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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에 공천 가산점… 정신 못차린 한국당

손고운 기자 | 2019-10-23 12:01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2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히고,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수여하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강력 반대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과 친여 성향 야당이 공조해 한국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인 것은 위법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폭력 국회를 추방하자며 입법에 동의한 국회선진화법을 어긴 것을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포장하는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한국당이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많은 의혹을 제기하며 조 전 장관 사퇴를 이끌어 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부정한 공직자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하는 야당 국회의원의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한국당이 관련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 50만 원가량을 주며 ‘자화자찬’을 하는 모습이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사퇴’를 외친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를 생각해 봤는지 의문이 든다. 조 전 장관 사태로 지지율 상승 등 반사이익을 누린 한국당은 논공행상을 논하기 전에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을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

나 원내대표의 월권 논란도 일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당 관계자는 “인기를 회복하고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12월까지다. 가산점과 표창장을 받아 당의 공천을 받더라도,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자기 자랑에 빠져 산적한 현안에 천착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 결과는 해보나 마나가 될 것이다.

손고운 정치부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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