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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만에 대중앞 나선 鄭…구체적 혐의 질문엔 ‘묵묵부답’

김윤희 기자 | 2019-10-23 12:07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으로 향하면서 고개를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 교수는 입시비리, 증거인멸 등 11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 들어서는 조국 前장관 부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구속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으로 향하면서 고개를 숙인 채 기자들의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정 교수는 입시비리, 증거인멸 등 11개 혐의를 받고 있다. 곽성호 기자


鄭, 의견진술·판사심문 거친 뒤
재판부 지정장소서 결과 기다려

檢 “사모펀드비리·증거인멸 등
혐의사실 중대… 구속 불가피”
변호인 “2개의혹, 11개로 나눠
조범동 잘못을 정교수에 돌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10시 11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 2층 로비 포토라인 위에 섰다. 검찰의 강제 수사가 시작된 지 57일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정 교수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짧게 답한 뒤 구체적인 혐의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조사실에 들러 서류확인 등 절차를 거쳤다. 이후 정 교수를 태운 회색 스타렉스 검찰 차량은 한 시간 뒤 검찰청사를 출발해 10시 10분쯤 법원 청사 뒤편에 들어섰다. 갈색 뿔테 안경을 낀 정 교수는 흰 블라우스에 회색 재킷과 치마 차림이었다. 굳은 표정의 그는 김종근 변호사 등과 함께 321호 법정으로 향했다. 일반 피의자와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법 서관 4번 법정 출입구와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3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다.

이날 구속영장심사는 송경호(49·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가 오전 10시 30분 법정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정 교수가 받는 11개 혐의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단이 각각 의견을 진술하고, 송 판사가 궁금한 부분을 양측과 정 교수에게 직접 심문하는 통상의 절차로 진행됐다.


이날 영장심사에선 검찰 측과 정 교수 측이 한 치 물러섬 없는 공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자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 교수가 연루된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증거인멸 등의 범죄 사안이 중대하고, 조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한 만큼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폈다.

특히 검찰은 앞서 정 교수가 자택 하드디스크와 집무실 PC를 빼돌리려 했거나, 다른 관계자들과 말을 맞추려 한 정황이 있는 만큼 구속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정 교수 측은 검찰의 혐의 입증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영장청구 사실은 총 11개로 기재돼 있기는 하나, 실제론 2개 의혹을 11개 범죄사실로 나눈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사모펀드 비리와 관련해선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와 피의자를 동일시해 조범동 씨 측의 잘못을 피의자에게 덧씌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의 건강 상태도 이날 영장심사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정 교수 측이 뇌종양과 뇌경색 상태가 심각해 수감이 힘들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검찰은 정 교수의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검토한 결과 구속수사가 가능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영장심사 결과는 빠르면 이날 밤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혐의량이 방대해 밤 12시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영장심사가 끝난 뒤에 정 교수는 구치소 또는 검찰청 구치감 등 재판부가 지정한 곳으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정 교수의 구속 여부에 따라 57일간 이어져 온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의 성패도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가 구속되면 정 교수 혐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영장이 기각되면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해 현재 진행 중인 수사도 흐지부지될 수 있다.

김윤희·이승주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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