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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손가락 욕설 중징계’ 논란

최명식 기자 | 2019-10-18 15:24

지금 제주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이 열리고 있습니다. 첫날 갤러리 수는 지난해보다 1000명이 늘어난 7000명 가까이 찾았습니다. 갤러리들은 각자 좋아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샷을 보기 위해 홀을 쫓아다녔습니다. PGA투어로 열렸지만 이곳 역시 국내 여느 대회처럼 갤러리들의 휴대전화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통제요원들도 홀마다 여럿 배치됐지만, 셔터 소리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17번 홀(파3) 그린 주변에 설치된 VIP 스탠드 위에서도, 지켜보던 갤러리들이 퍼팅을 하는 선수의 모습을 담으려는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어드레스를 풀었다가 잠시 여유를 찾았을 뿐 갤러리에게 인상을 쓰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우승을 다투는 가장 예민한 4라운드가 아니었기에 너그럽게 넘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PGA투어 선수들은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 파문’을 익히 알고 있는 듯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PGA투어에서는 오직 마스터스만 본선 라운드 때 휴대전화 촬영을 금지할 뿐입니다. 대개의 대회에서는 갤러리에게 휴대전화 반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한국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김비오 사건으로 알게 된 듯합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상벌 위원회를 통해 김비오에게 이미 알려진 대로 3년 자격정지와 벌금 1000만 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국내대회에서 뛰려면 3년 후 시드전을 다시 치러야 합니다. 이를 두고 외국에서 ‘희대의 사건’으로 회자됐습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 조직위원장을 맡은 인연으로 류진 풍산그룹 회장에게 얼마 전부터 외국 골프 협회나 기관의 고위관계자들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쇄도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김비오 징계’에 대해 여러 의견을 개진해 온다고 합니다. 김비오 사건 판결에 대해 과한 징계라는 얘기가 많다고 합니다. 분명 선수 잘못이라 해도, 사전에 갤러리 통제를 못 한 책임은 쏙 빠졌기에 선수에 대한 동정론도 있습니다.

이처럼 김비오 중징계에 따른 논란이 끊이지 않자 최근 KPGA에서 김비오 징계 재논의 움직임이 있는 듯합니다. 임기만료를 앞둔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출전정지를 1년으로 줄이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규정상 징계 당사자의 재심 요청이 있어야 하는데 여론만으로 번복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자숙해야 할 선수가 나서면 역풍이 불 것이고, 협회가 스스로 내린 징계를 쉽게 뒤집을 수도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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