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와 미국프로농구(NBA)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중국 정부와 공산당, 기업들로부터 데릴 모레이(사진) 휴스턴 로키츠 단장을 해고하라는 요구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실버 총재는 ‘모레이 단장을 해고하지 않을 것이고, 징계할 가능성도 없다’고 중국 정부에 답변했다”고 밝혔다.
모레이 단장은 지난 4일 SNS에 홍콩의 반중국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려 중국 정부와 기업, 팬들의 반발을 샀다.
모레이 단장은 즉각 자신의 글을 SNS에서 삭제하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지만, 중국 팬들의 마음은 얼어붙었다. 결국 휴스턴 시범경기의 중국 내 스트리밍 생중계가 중단되는 등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중국에서 농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에 NBA에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NBA 자체 추산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가치는 40억 달러(약 4조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NBA 선수들은 인종차별 등 인권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으나, 이번 홍콩 시위에 관한 발언은 자제하고 있다.
특히 NBA의 간판스타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홍콩 시위와 관련, 중국을 옹호했다. 제임스는 “모레이 단장의 발언은 홍콩 이슈에 대해 충분히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면서 “많은 사람이 재정적, 감정적으로 큰 피해를 볼 뻔했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언론의 자유는 분명 있지만, 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나는 충분히 잘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의견을 내기 때문에 홍콩 시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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