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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정권 비판 日영화 ‘신문기자’… 국내상황 유사

안진용 기자 | 2019-10-10 10:47

배우 심은경, 주연 맡아 화제
일본정부 언론조작 실체 담아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형태만 있으면 돼.”

배우 심은경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일본 영화 ‘신문기자’(감독 후지이 미치히토·사진)는 이 한 마디의 대사로 명징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17일 국내 개봉되는 이 영화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극 중 총리의 지인이 의과대학을 세우고 그곳에서 군용 생화학무기를 생산하려 한다는 내용이, 실제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스캔들 중 하나인 ‘가케 학원’ 스캔들과 유사하다. 이 사학스캔들을 취재했던 도쿄신문 기자가 쓴 동명 소설이 ‘신문기자’의 원작이기에 영화와 현실 간 연결고리가 더 단단하다.

‘신문기자’는 일본 정부가 내각정보조사실을 통해 언론을 제멋대로 주무르고 여론을 호도하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했다. 내각정보조사실이 주로 하는 일은 SNS를 통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다. 정부와 고위 관료를 보호하기 위해 성폭력 피해 여성을 ‘꽃뱀’으로 만들고, 반정부집회에 참석한 민간인을 사찰하며 그를 “야권 관계자로 만들라”고 지시하는 식이다.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사건 등 국내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밖에 없다.

이 스캔들을 파헤치는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와 그에게 협조하는 내각정보조사실 직원인 스기하라가 진실을 밝히려는 주인공이다. 스기하라가 내부고발자라 판단한 그의 상사는 “결심을 바꾸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회유하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형태만 있으면 돼”라고 말한다.

요시오카 역을 맡은 심은경은 자연스러운 일본어 연기를 선보였다. 민감한 정치 소재를 다뤄 일본 배우들이 출연을 꺼린 탓에 그에게 기회가 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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