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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은 모친, 채용과정엔 부인까지 연루 의혹…‘비리 가족’

이희권 기자 | 2019-10-08 12:00

檢 ‘웅동 비리’ 가족범죄 규정

정교수, 당시 웅동 이사직 맡아
구체적 자금흐름 인지 가능성
학원자금 펀드 유입 여부 조사
조국 ‘웅동·펀드’연루여부 촉각

동양대서 컴퓨터 반출 등 관련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한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둘러싼 채용비리와 위장소송 논란을 두고 이를 사실상 조국 일가가 조직적으로 연루된 ‘가족 범죄’로 규정한 가운데 이제 의혹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장관 동생 조모(53) 씨를 넘어 조 장관의 모친 박모 웅동학원 이사장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로까지 번지고 있다. 정 교수는 채용비리 사건 당시 웅동학원의 이사를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웅동학원 채용비리 사건 당시 정 교수와 박 이사장의 관여 여부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수사팀은 조 장관의 동생 조 씨가 웅동학원 교사 채용 대가로 지원자들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챙긴 과정에서 벌어진 구체적인 자금 흐름 내역을 포착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미 밝혀진 채용비리 건 외에도 추가로 교직 채용을 두고 뒷돈이 오간 정황을 수사하면서 당시 웅동학원의 이사장인 조 장관의 모친과 이사였던 부인이 이 같은 채용비리를 사전에 모두 알고 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교사 채용과정을 두고 실질적인 의사 결정권자가 누구였는지 등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2013년 9월부터 웅동학원 이사를 맡고 있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방조했다면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 검찰은 당장 이날 정 교수를 소환해 이들 웅동학원 자금이 조 장관 일가 사모펀드의 투자금으로 흐른 것은 아닌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를 통해 조국 일가가 사실상 조직적으로 웅동학원의 운영에 관여하며 재단의 자금 운용 등에 관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조국 게이트’의 성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최근 조 장관의 PC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웅동학원 부동산 가압류를 막기 위해 조 장관이 직접 법적 검토를 한 소송 대응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 9월 작성된 해당 문건에는 “학교 소유의 부동산에 캠코가 가압류를 걸었으니 이를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웅동학원과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이 결국 조 장관과 정 교수를 중심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 장관 측에서는 웅동학원 의혹의 ‘키맨’인 동생 조 씨의 구속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조 씨는 웅동학원 공사 대금과 관련해 허위 소송을 벌여 재단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와 함께 교사 채용 대가로 지원자 2명에게 1억 원씩 모두 2억 원 안팎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 수재)를 받는다.

검찰이 청구한 조 씨의 구속영장에는 채용비리 혐의 이외에도 웅동학원을 상대로 한 허위 공사대금 채권 지급 소송에 관여한 혐의가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웅동학원 교사 지원자들에게서 돈을 받아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뒤 조 씨에게 건넨 혐의로 또 다른 조모 씨와 박모 씨를 구속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조 장관 자택과 정 교수 연구실 PC 반출 과정에서 이인걸 변호사가 증거인멸에 가담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 중이다. 이 변호사는 당시 프라이빗뱅커(PB)인 증권사 직원 김모 씨가 PC 반출 및 하드디스크 교체 작업을 하는 동안 정 교수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청와대 특감반장 출신으로 조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으며 정 교수의 변호를 맡고 있다.

문화일보는 조 씨와 이 변호사에게 이 같은 의혹에 수차례 확인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희권·이은지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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