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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영 “나이 들면서 조급함 사라져… 후배들 약진 반갑다”

안진용 기자 | 2019-10-08 10:45

데뷔 20년 백지영, 신곡 발표

“나이 듦의 좋은 점이요? 조급함과 고집이 사라졌어요.”

지난 1999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후 어느덧 20주년을 맞은 가수 백지영(사진)은 이같이 담담한 소감을 전했다.

20주년에 발맞춰 4일 새 앨범 ‘Reminiscence(레미니센스)’를 발표하기에 앞서 문화일보와 만난 백지영은 “데뷔 때는 매니저의 다이어리에 적힌 하루 13개의 일정에 따라 생각 없이 노래하고 춤추는 기계 같았다”며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을 겪으며 성숙해가는 과정이었던 10주년을 거쳐 20주년을 맞은 지금은 조급함과 욕심, 고집이 사라졌다.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팔색조 같은 가수다. 특유의 애달픈 감정이 끈끈하게 묻은 ‘사랑 안해’와 ‘총 맞은 것처럼’부터 격렬한 댄스를 곁들인 ‘대시’와 ‘내 귀에 캔디’까지 무난히 소화해낸다. 그래서 그의 20주년 앨범의 타이틀곡은 과연 어디에 방점이 찍힐지 궁금했다. 백지영의 선택은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한껏 실을 수 있는 발라드 ‘우리가’였다.

공백기를 갖던 지난 2017년 딸을 출산해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백지영. 이 때문에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런 백지영의 주변 환경이 무대 위에서 노래에 절절한 심정을 끌어올리는 데 오히려 어려움을 주지는 않을까?

“슬픈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래를 발표할 때가 되면 일부러 헤어지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고 운을 뗀 백지영은 “저는 제 감정이나 경험에 빗대 노래하지 않는 편”이라며 “제 감정을 가져다 쓰면 너무 소모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부르는 곡의 멜로디나 가사를 쓴 작업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감정이입한다”고 설명했다.

백지영은 아이돌이 장악한 국내 가요계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솔로 여가수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케이시, 벤, 박혜원 등 실력파 후배 여가수들이 음원 차트를 장악하고 있는 터라 백지영이 오히려 그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가 됐다. 그들은 백지영이 자리를 비워 무주공산이 된 드라마 OST 시장에도 진입했다.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까? 정작 ‘잊지 말아요’와 ‘그 여자’ 등 유명 드라마의 삽입곡을 불러 장기간 ‘OST의 여왕’ 자리도 지켜온 백지영은 후배들의 이런 약진이 “반갑다”고 말한다.

“‘OST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건 아마도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아서 그럴 거다, 하하. 제가 지혜롭거나 스스로 힘써서 만든 자리가 아님에도 한 시대 많은 것을 누린 것 같다. 그래서 지금 후배 솔로 여가수가 많이 나와서 인기를 누리는 상황이 반갑고 행복하다. 그런 후배들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저 역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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