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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걱정하면서 왜 엑스레이만 찍으세요?

최재규 기자 | 2019-10-04 10:14


- 高위험군 무료 검진… 확진 땐 3년간 600만원 지원

통상 4기 진행 뒤 발견되지만
3기에 진단하면 완치까지 가능

55~70세 30년 이상 흡연자들
美,저선량 CT로 사망 16% 낮춰

금연이 폐암 예방에 가장 좋아
고농도 미세먼지도 주의해야


국가 암 검진 사업에 지난 7월 1일부로 폐암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만 54∼74세 국민 중 담배 30갑년이 넘는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2년마다 폐암 검진을 받게 되고 무료검진대상자 중 검진을 통해서 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 연간 200만∼220만 원의 의료비가 최대 3년간 6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여기서 말하는 30갑년이란 담배를 하루 한 갑씩 30년을 피우거나 매일 2갑씩 15년, 3갑씩 10년을 피우는 등 흡연력을 말한다.

하지만 폐암 검진을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데 대해 효과성 등에 대한 논란도 많다. 8월 27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만난 한지연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에 따르면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30년 이상 담배를 피웠다면 검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검진 대상인 흡연자들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얘기다.


한 교수는 “미국에서는 55∼70세 사이의 흡연력 30년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폐암 검진 사업을 실시해 흡연으로 인한 사망을 낮췄지만 유럽에서는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어떨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55∼70세 사이의 흡연력이 30년 이상 된 사람들과 담배를 끊었더라도 1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씩 세 번 정도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을 활용한 그룹이 엑스레이만 찍은 그룹보다 16% 정도 흡연으로 인한 사망을 낮췄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국 데이터에 근거해 저선량 CT를 활용, 사업을 개시했는데 역시 실제 사업성은 추후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 검진 사업을 활용하는 것은 적극 권장했다. 한 교수는 “사업 대상인 흡연자들은 이를 활용해 조기 발견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최근에는 3기까지 진행된 경우에도 완치율을 높일 수 있을 정도로 치료법이 발달했다”고 말했다. 폐암 검진 시범 사업 당시 수검자 1만3000여 명 중 69명이 폐암으로 확진을 받았고, 이중 조기(수술 가능한 단계) 발견율이 69.6%로 우리나라 폐암 환자 조기발견율인 20.7% 대비 높았다. 대개 폐암은 4기까지 진행된 뒤에야 발견돼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생기고 사망률도 높았다. 3기에만 발견돼도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추가되면서 여러 분야의 지식을 활용하는 ‘다학제 치료’를 통한 완치의 희망이 높아졌다. 조기 발견만 되면 생존의 기회는 열려있는 것이다.

다만 비흡연자거나 검진 대상이 될 정도로 흡연량이 많지 않은 경우는 일부러 검진을 받지는 않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암은 위치에 따라 발견 확률이 다르기 때문에 100% 조기 발견을 장담할 수는 없는 데다 저선량이라고 해도 CT 촬영을 통한 방사선 노출 자체가 암 발병의 요인이 될 정도로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권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 오로지 ‘금연’을 강조했다. “흡연은 노화를 제외하고는 폐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실하게 밝혀진 단 하나의 요인이기 때문에 검진 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담배를 끊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험 정도는 흡연이 더 높지만 비흡연자에게서 폐암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간접흡연이나 라돈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꼽히기도 한다”며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유럽에서도 미세먼지가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유럽보다 심하기 때문에 주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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