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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맛’을 아는 배우 이지훈, ‘구해령’의 민우원을 남기다

안진용 기자 | 2019-09-27 14:14

배우 이지훈이 한 뼘 더 성장했다.

이지훈은 MBC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강단 있는 사관 민우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초의 여성이자 신입 사관인 구해령의 선배로서 묵묵히 그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선배 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며 ‘조선판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도 얻었다.

사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이지훈에게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타이틀 롤은 구해령이었고, 어질고 정도를 걷는 민우원이라는 역할은 감정 기복이 크지 않은 인물이라 다양한 결을 보여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지훈은 그 안에서 마구 꿈틀댔다. 구해령에게 쉽게 곁을 내주지 않지만, 누구보다 깊이 그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평소는 말수조차 없지만 불의 앞에서는 분연히 일어선다. 그 대상이 왕이어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아버지여도 결코 위축되지 않는다. 그에게 닥치는 온갖 시련을 온몸으로 견뎌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이지훈의 이름을 되뇌기 시작했다.

특히 자살로 생을 마감한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부터 그의 캐릭터는 변곡선을 그렸다. 그의 아픈 과거사에 구해령 역시 흔들렸고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도 흘렀다. 둘이 이어지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지지 댓글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지훈은 민우원답게 ‘선을 지키는’ 절제된 연기로 오히려 시청자들을 애태웠다. ‘연기의 맛’을 아는 배우인 셈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도 민우원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권력에 의해 자신이 변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단언하는 아버지 민익평(최덕문)에게 “백성들이 만들어가는 조선이 될 겁니다. 저는 그리 기록할 것입니다”라며 소신을 드러내는 장면은 작금의 현실 정치와 맞물리며 뭉클함을 전했다.

이 모든 바탕에는 그의 단단한 연기력이 있다. 특히 ‘육룡이 나르샤’ 등 사극 연기를 경험한 이지훈의 발성은 우렁찼고, 발음은 명료했다. 연기할 줄 아는 배우는 어떤 작품 속에서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증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지훈은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최고의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그리고 배우분들과 함께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신입사관 구해령’은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켜주는 작품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달았다. 깨달은 것들이 많은 만큼 더욱 좋은 연기로 보답 드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지훈은 KBS 2TV 드라마 ‘99억의 여자’를 차기작으로 결정, 한창 촬영 중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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