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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가 지목한 3건 살인 용의자… 나머지 6건도 베일벗을까

송유근 기자 | 2019-09-19 11:45

지난 1987년 1월 경기 화성군(현 화성시)에서 5번째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황계리의 한 논 주변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87년 1월 경기 화성군(현 화성시)에서 5번째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황계리의 한 논 주변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57명 투입 사건 수사중”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
공소시효 지나 강제수사 미지수
진범으로 밝혀져도 처벌 못해


19일 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이춘재(56)를 지목한 것은 피해자의 유품 재감식에서 발견된 DNA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정작 이춘재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어서 강제 수사 여부도 미지수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DNA가 현재 처제 강간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이춘재의 DNA와 일치한다고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쇄 살인사건 10건 가운데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등 3건에서 나온 DNA가 용의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미제사건수사팀이 증거물 감정 등을 진행하다 DNA 분석과 대조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제보의 관련 여부 확인 등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오던 중 7월 15일 화성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면서 “그 결과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아 수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전날(18일) 프로파일러를 이춘재가 복역 중인 부산교도소로 내려보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 경기 화성군 태안읍 주변에서 발생하기 시작, 피해자 모두가 여성이었고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1986년 9월 딸 집에 다녀오던 7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부터 시작돼 1991년 4월 역시 딸 집에 다녀오던 60대 여성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까지 모두 10차례 발생했다. 당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빨간 옷을 입으면 표적이 될 수 있다”, “비 오는 날 나가지 마라”는 등의 괴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사건 중 1990년 11월 15일 9번째 희생자 김모 양 사건은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연 인원 205만 명을 투입해 용의자와 참고인 등 2만1280명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지문대조를 한 용의자는 4만116명, 모발감정을 한 용의자는 180명에 달했지만 단서조차 잡지 못했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수사를 받다 다른 범죄가 드러나 붙잡힌 사람만 1495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져도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살인사건은 2015년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91년에 마지막 사건이 벌어져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국과수와 협조해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 기록에 대한 정밀 분석과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송유근·박성훈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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