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승리를 기뻐하는 이강인(맨왼쪽) (EPA=연합뉴스)

- ‘별들의 잔치’ UEFA 챔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킥오프

23세 희찬, 한국 최연소 골 2위
잘츠부르크, 홈서 헹크에 6-2
해트트릭 홀란드보다 평점 높아

18세 강인, 후반 45분 교체 투입
발렌시아, 첼시 원정 1-0 꺾어

리버풀, 나폴리 원정 0-2 충격패
부상 복귀 메시 출전한 바르사
도르트문트 원정 0 - 0 비겨 이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첫 일정에 돌입한 18일(한국시간)은 코리안데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황희찬(23)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전에서 1득점과 2도움을 챙겼고, 스페인 발렌시아의 이강인(18)은 역대 한국인 최연소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았다.

황희찬은 홈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헹크(벨기에)와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6-2의 압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한국인으론 두 번째 최연소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22세였던 2014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골을 넣었다. 한국인 중 ‘별들의 잔치’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을 챙긴 건 박지성(은퇴)과 손흥민, 황희찬뿐이다.

황희찬은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출장, 파트너인 엘링 홀란드의 3골 중 2골을 어시스트했다. 황희찬의 도움을 바탕으로 홀란드(19세 58일)는 스페인의 라울 곤살레스(1995년 18세 113일),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004년 18세 340일)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연소 해트트릭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황희찬이 홀란드보다 더 주목받았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했고 홀란드는 9.47이었다. 황희찬은 이날 슈팅 4개를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키패스(슈팅 연결 패스)를 4차례 남기는 등 최상의 기량을 뽐냈다. 황희찬은 1-0이던 전반 34분 미나미노 다쿠미의 긴 패스를 중원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면서 잡아낸 뒤 문전으로 쇄도하던 홀란드에게 공을 건넸고, 홀란드는 골키퍼와 1대 1 기회를 잡아 페널티 지점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황희찬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공격포인트.

황희찬은 전반 36분 하프라인에서 즐라트코 유누조비치가 전방으로 길게 보낸 패스를 받아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로 슈팅, 골대 오른쪽 하단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전반 45분엔 박스 왼쪽에서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홀란드가 오른발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황희찬의 올 시즌 5번째 득점이고 8, 9번째 도움이다.

잘츠부르크는 전반을 5-1로 크게 앞선 채 마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잘츠부르크는 1994∼1995시즌 이후 2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복귀했고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E조 1위가 됐다.

이강인은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5분 로드리고 대신 교체 투입돼 5분가량 뛰었다. 출장 시간은 적었지만 2001년생인 이강인은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자로 등록됐다. 종전 최연소는 지난해 11월 당시 19세였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다. 손흥민은 21세이던 2013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강인은 선배 손흥민과 정우영을 앞질렀다.

발렌시아는 첼시를 1-0으로 제압했다. 발렌시아는 승점 3(골득실 +1)으로 아약스(네덜란드·승점 3·골득실 +3)에 이어 조 2위다.

조별리그 시작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디펜딩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은 나폴리(이탈리아)와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나폴리는 골득실 +2로 잘츠부르크(골득실 +4)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올여름 계약이 끝난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나폴리로 옮긴 페르난도 요렌테가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터트렸다. 요렌테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리버풀의 우승을 지켜봤지만, 올 시즌 1차전에서 리버풀에 설욕했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는 도르트문트(독일)와의 F조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는 후반 14분 교체 투입됐다. 메시는 종아리 부상을 털고 올 시즌 처음 출전했지만 ‘월드스타’에 걸맞은 활약은 펼치지 못했다.

한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공격수 네이마르에 대한 챔피언스리그 출전 정지 징계가 3경기에서 2경기로 줄었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네이마르와 파리구단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 감경받았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SNS에 욕설을 남겨 징계를 받았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