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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대표팀 뽑힌적 없지만
강원 FC서 올 10득점 폭발
29라운드 최우수선수 선정

무명 김지현(강원 FC·사진)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등장했다.

공격수 김지현은 올 시즌 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기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눈에 확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지현은 27경기에 출전해 10득점(8위)과 1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1개(15위)를 작성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 김지현보다 많은 골을 넣은 건 울산 현대의 김보경(11득점·4위)뿐이다. 1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지현을 29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라운드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라운드 MVP.

김지현을 앞세운 강원은 13승 6무 10패(승점 45)로 12개 구단 중 4위를 유지, 2008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꿈꾸고 있다.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7년 6위(13승 10무 15패·승점 49)다. 강원은 또 3위 FC 서울(14승 8무 7패·승점 50)을 승점 5 차로 추격하고 있기에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기대하고 있다.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한 김지현은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후보 1순위로 거론된다.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 데뷔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만 23세 이하 중 해당 시즌에 17경기 이상 출장자가 대상이다. 기자단과 감독, 선수단 투표를 거쳐 선정된다. 23세 김지현은 데뷔 2년 차이고 올해 27경기에 출전했기에 영플레이어상 수상 조건을 충족했다. 김지현은 지난해 12게임에 출장, 3득점을 올리면서 프로에 적응했다.

김지현은 제주제일고 3학년으로 올라가던 시기 발목 복사뼈가 골절돼 수도권 소재 대학 진학을 놓쳤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고 김해 인제대 진학 후 2학년을 마치고 원주 한라대에 편입했으며 강원에 입단했다. 김지현은 키 184㎝, 몸무게 80㎏의 공격수로 최전방과 측면을 다양하게 공략한다. 공격수이면서도 수비력이 좋고 특히 투지와 끈기, 왕성한 활동량을 보유했기에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는 김병수 강원 감독의 축구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현은 “지난해까진 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올 시즌 활약은 기적이라고 여긴다”면서 “영플레이어상은 당연히 욕심이 나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자세를 유지한다면 (신인왕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