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인물

파주 전역 방역 총력전… “더 확산될까 두렵다”

오명근 기자 | 2019-09-17 11:59

문화일보 취재진이 지난 5월 찾은 경기 포천 지역 한 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모습.  송유근 기자 문화일보 취재진이 지난 5월 찾은 경기 포천 지역 한 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모습. 송유근 기자

- 양돈농가들 패닉

감염 확인 5시간만에 조치
일부선 “늑장대응” 비판도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 돼지 농장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경기도와 파주시는 17일 오전 발생농가에서 사육하던 돼지 2450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실시하는 한편, 발생 농장 주변과 인근 돼지 농가에 대한 방역작업과 함께 차량·인원 이동제한을 실시했다.

파주시 방역팀은 만일에 대비해 30㎞ 떨어져 있지만, 발생 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의 1500마리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는 이날 오전 방역지대 내에 통제 초소 5곳과 거점소독시설 3곳을 설치, 운영에 들어가고, 파주시의 91개 양돈농가에 이동중지 명령(stand still)을 내렸다. 발생 농가 반경 3㎞ 이내에 양돈농가가 없지만, 인근 법원읍과 파평면에 소재한 돼지 농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 전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불안해하고 있다.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장의 주인 A씨는 “농장 관리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최근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고 수입축산물 및 국제우편을 받은 적도 없는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우리 농장에서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파주가 북한에서 가까운 지역이고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사료 및 잔반(음식물쓰레기) 등을 통해 감염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씨는 “16일 오후 6시쯤 농장의 돼지 5마리가 사료를 먹지 못한 채 고열증세를 보이다 폐사하자 관리인이 바로 신고했다”고 강조했다. 법원읍 돼지 농가의 김모 씨는 “방역당국이 발생농가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인근 농가들에 대해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시 전 지역으로 퍼질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상당수 농가는 이 질병이 남은 음식물이나 북한에서 넘어온 야생멧돼지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파평면 돼지 농가의 이모 씨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음식물 사료에 의해 감염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0년 3월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처럼 경기도와 파주시 공무원들이 방역 매뉴얼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살처분과 방역에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도 있다.

16일 오후 10시 방역당국에서 아픈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한 결과가 17일 오전 6시 30분에 나왔으나 살처분은 이날 오전 11시 넘어서야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입국한 중국 여행객이 휴대한 돈육가공식품 소시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차단 방역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있다. 파평면 한 양돈농가의 관리인은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당시 시에서 실시하는 농가 방역교육이 주먹구구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파주=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관련기사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