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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탄핵사태 버금가는 교수 시국선언… 대학가 ‘反조국’ 확산

조재연 기자 | 2019-09-16 11:56

- 19일 청와대앞서 성명

수백명 서명…갈수록 늘어나
보·혁 불문 ‘장관 교체’ 요구
6월항쟁 785명 규모에 육박

딸 스펙쌓기 ‘비윤리성’ 지적
연세대 등 촛불집회도 계속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대학교수 수백 명이 시국선언을 준비하면서,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이나 박근혜 정부 탄핵 정국 당시 교수 사회의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또 서울대·고려대·부산대에 이어 연세대에서도 대학생들의 조 장관 임명 규탄 집회가 예고돼 규탄 집회가 타 대학으로 추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16일 오전 8시 현재 773명의 서명자를 확보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일단 ‘조국 법무부 장관 교체’라는 제한적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 행동에 나서겠다는 경고도 제시하고 있다. 정교모는 지난 12일 작성된 시국선언문 초안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수많은 비리를 가지고 국민의 마음을 낙망하게 만든 조국 대신에 사회정의와 윤리를 세우며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조속히 임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만약 교체되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은 신속히 현 정부에 대한 기대에서 분노로 바뀔 것이고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마음을 모아서 강력한 반대를 행동으로 나타낼 것을 엄중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조 장관 일가의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들은 “조 교수 부부는 자신의 지위와 인맥을 이용해 대학교 관련 기관에서 쇼핑하듯 부정직하게 스펙을 쌓아 자녀를 대학과 대학원에 입학시켰고, 50억 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서울대 교수 자녀이면서도 과도한 장학금을 받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던 데 대해선 “불과 2주의 인턴 생활로 국제학술지 수준의 논문에 제1저자가 되도록 했다”며 “이는 오랫동안 연구 생활에 종사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것이고, 수년간 피땀을 흘려서 논문을 쓰는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이 취임 후 검찰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대해 “자신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향해 개혁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자신의 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의로운 조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지난 5일 보수 성향 교수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것과 달리 정치적 성향을 불문하고 다양한 입장과 배경을 지닌 교수들의 폭넓은 반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11월엔 전국 교수연구자 2234명이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으며 같은 해 12월 있었던 2차 시국선언엔 1000명 가까이 늘어난 3130명이 참여했다. 4·19혁명이 일어난 해인 1960년 4월 25일에는 서울대에 27개 대학 300여 명의 교수가 모여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거리에 나서자 이승만 전 대통령은 다음 날 바로 하야했다. 6월 항쟁이 있었던 1986년 3월에도 고려대 교수 28명이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후 두 달 만에 29개 대학 785명의 교수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연세대 학생들은 이날 개최 예정이던 촛불집회를 연기해 19일 오후 7시 신촌캠퍼스 백양로에서 열기로 했다. 재학생들로 이뤄진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 집행부’는 “총학생회에 집회 개최를 알리고 17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총학이 집회를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해산하고 전권을 양도하겠지만, 답변을 주지 않거나 개최하지 않겠다고 하면 19일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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