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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투자 넘어 경영개입 의혹… 확인되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김윤희 기자 | 2019-09-16 12:10


- 檢 ‘정경심 펀드개입’ 진술확보

5촌조카, 정교수 경영참여 주선
관계자 “회사매출도 보고 받아”

코링크 운용보고서 작성 안하다
인사청문회전 급히 작성 의혹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 교수가 투자처 선정 등 펀드 운용에 개입했다면 배우자인 조 장관에게도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를 의무화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16일 사정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정 교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가 운용한 또 다른 펀드의 투자처인 WFM 회의에 수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의 경영 참여는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 씨가 주선했다고 한다. 검찰은 WFM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씨가 정 교수를 직접 데려와 소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WFM 대표는 코링크의 이상훈 대표가 겸임, 코링크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조 씨가 WFM 경영에도 개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검찰은 업계 관계자들 조사에서 “정 교수가 어학 사업뿐만 아니라 회사 매출 상황까지 보고받고 논의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WFM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2018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200만 원씩 총 1400만 원을 받았는데, 단순한 영문학자로서 행한 자문의 성격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앞서 “영문학자로서 회사로부터 어학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사업 전반을 검토해주고 자문료를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틀에 걸친 조 씨 조사에서도 정 교수가 10억5000만 원을 코링크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투자하면서 조 씨를 통해 투자처 정보를 미리 알았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자의 주식 등 직접투자가 금지되는데, 정 교수가 사모펀드 형식을 빌려 실제로는 직접투자를 했다는 의혹이다. 한 변호사는 “출자자가 모두 친·인척인 것부터 문제 소지가 있다”면서 “정 교수가 펀드 운용에 지시나 개입까지 했다면 공직자윤리법이 금지한 직접투자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 장관 일가의 가족펀드 운용사인 코링크의 운용보고서가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급조된 정황도 포착하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당초 펀드 정관에는 분기별 운용보고서를 만들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정 교수와 자녀, 처남 정모 씨와 두 아들 등 6명이 출자한 돈 14억 원이 전부인 사실상의 ‘가족펀드’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운용보고서가 만들어진 적이 없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이 연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코링크의 운용보고서를 들어 보이며 “‘본 펀드의 방침상 투자 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고 돼 있고 상세한 내용에도 어디에 투자했는지 자체가 적혀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같이 급조된 보고서 작성에 깊게 관여했다는 코링크 관계자의 진술까지 확보하고,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윤희·이희권 기자 worm@munhwa.com

무엇을 가리키나 조국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 참석을 위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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