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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3년 돌고돌아… 英하원, 국민투표 카드 ‘만지작’

박준우 기자 | 2019-09-11 11:11

작년 부결시켰던 메이案 검토
“야당에 충분히 매력적” 평가
존슨,여전히 노딜 추진 고수


영국 정치권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 방안을 놓고 다람쥐 쳇바퀴에 갇힌 모양새다. 집권당인 보수당 내에서도 브렉시트 자체를 다시 국민투표에 부치는 노동당의 방안에 동조하는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여전히 합의 없이 EU를 떠나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하원이 지난해 부결시켰던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합의안을 통과시키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가디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수당 의원들이 노동당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의 기존 합의안을 백벤처(요직을 맡고 있지 않은 하원의원)나 임시 총리를 통해 하원에 재상정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디언은 보수당 내에서도 실제 제2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의원들의 득표를 독려하기 위한 작업으로 제2국민투표 시행을 새 법안에 포함시키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안은 보수당 중진으로 지난 4일 ‘반란표’를 던진 일 때문에 출당 조치된 켄 클라크 하원이 제안한 것이다. 이 경우 그동안 조기 총선 동의안에 기권해왔던 노동당 등 야당에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제2국민투표보다 조기총선이 먼저라고 하고 있지만, 제2국민투표는 많은 노동당 당원에게 합의안에 투표할 수 있는 명분을 준다는 점에서다. 이날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코빈 총리와 달리 제2국민투표를 총선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메이 정부가 지난해 EU와 합의했던 내용은 오는 2020년 말까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간 통행·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backstop)를 마련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나 당시 반대파였던 존슨 총리는 이것이 EU와 결별하는 브렉시트의 취지와 어긋난다며 이를 반대해왔다. 존슨 총리는 전날 조기 총선 동의안을 표결하기 직전까지도 아일랜드를 찾아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백스톱의 대안을 모색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이 같은 안이 거론되는 이유는 존슨 총리가 여전히 노 딜 브렉시트를 추진하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 남서쪽에 위치한 한 학교를 찾아 “브렉시트 완수를 원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면서 “영국 국민뿐 아니라 브뤼셀과 EU 전체에 있는 우리 친구와 파트너들도 그렇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들은 우리가 이를 해 내기를 원한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이나 지속되고 있다”며 “EU 안에서 우리는 매달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 원)를 계속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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