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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연예인은 다 잘 먹고 잘 살까?

안진용 기자 | 2019-09-11 11:40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봤습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에 앞서 ‘스타 셰프’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먹방(먹는 방송) 열풍을 불러온 제이미 올리버의 파산 소식이었죠. 건강한 먹거리를 전파하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불리던 그가 임차료와 세금, 재료 가격 상승과 레스토랑에 가지 않는 ‘혼밥’(혼자먹는 밥) 문화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것입니다.

제이미 올리버가 출연하던 ‘네이키드 셰프’를 즐겨보거나 해외여행 중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 한 번쯤 들렀던 국내 팬들도 안타까워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 기사의 말미에 붙은 한 줄이 눈에 띄었죠. ‘그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그들은 87억 원 상당의 고성(古城)으로 이사했다.’

이 반전 상황에 대한 댓글 반응이 궁금해졌습니다. ‘파산했다기에 놀랐다가 글 말미를 보고 씁쓸해졌다’(choi****), ‘부자와 연예인 걱정은 하는 거 아니랬다… 출근하자’(hucc****) 등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이었죠. 이처럼 요즘 연예인들과 관련된 기사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댓글 중 하나가 바로 ‘제일 쓸데없는 것이 연예인 걱정’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15년간 대중문화 업계를 취재한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건대, 정말 경제적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연예인은 10% 미만입니다. 그런데 왜 대중이 접하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으리으리한 집에 살며 명품을 휘감냐고요? 언론은 대중적 관심이 높은 ‘스타’ 혹은 현재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왕성히 활동하는 이들을 주로 다루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중은 모든 연예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취사선택하거나, 혹은 스스로 자신을 노출시키려는 연예인만 보는 거죠. 이처럼 소위 ‘잘나가는’ 연예인 위주로 접하게 되니, 모든 연예인의 삶이 풍족하고 화려하다는 착시 효과를 경험하는 겁니다.

여기 또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형준이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죠. 그를 비롯한 많은 신인 개그맨이 2017년 SBS ‘웃찾사’가 폐지되며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생계가 막막해진 거죠. 결국 공무원 시험으로 눈을 돌린 그는 지난해부터 서울의 한 구청에서 공무원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결국 대중은 그들이 관심을 갖는 몇몇 ‘워너비 스타’에게만 눈길을 줍니다. 위와 앞만 볼 뿐, 아래와 뒤에는 별 관심이 없는 거죠. 하지만 하늘의 별을 딸 수 없듯, 그런 스타의 삶은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굳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는 말이죠. 단언컨대, 지금 당신의 삶이 웬만한 연예인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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