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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전 우주서 실종된 아버지가 보낸 신호 … 브래드 피트 심리표현 압권

김구철 기자 | 2019-09-11 10:23

■ ‘애드 아스트라’

“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Per aspera ad astra).”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애드 아스트라’(사진)의 제목은 1967년 발사 시험 도중 화재로 사망한 첫 달 탐사 우주선 아폴로 1호 우주인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비에 적힌 라틴어 속담에서 따왔다.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의 첫 SF물인 이 영화는 그동안 나온 우주 소재 영화의 문법과 다르게 전개된다. 주인공이 우주로 가서 해결해야 할 임무와 그 과정, 그리고 결말 등 모든 것이 새롭다. 영화 내내 주인공의 내적 갈등에 집중하면서도 액션과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그러고는 인간의 삶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미국 육군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는 29년 전 태양계 너머에 있는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한 ‘리마 프로젝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우주로 떠났다가 실종된 아버지 클리퍼드 맥브라이드(토미 리 존스)를 영웅이라 믿으며 우주비행사의 꿈을 키웠다. 로이는 어느 날 전류 급증 현상인 ‘서지’로 인해 우주 안테나에서 지구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고, 이 사태가 아버지가 벌인 위험한 실험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주사령부는 로이에게 아버지가 해왕성 근처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아버지를 찾아 실험을 막으라는 임무를 준다.

로이가 아버지를 떠올리며 자신의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내용이 묵직하게 흐르는 초반에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후 그가 달에 도착해 우주 해적의 공격을 받고, 화성을 거쳐 해왕성까지 가는 중반 이후의 여정은 긴박하게 펼쳐진다. 또 반전이 거듭되는 줄거리가 흥미를 고조시킨다. 이 영화의 제작도 맡은 피트는 작품 전체를 오롯이 이끌며 매력을 뿜어낸다. 자아에 대한 성찰과 아버지에 대한 고뇌 등이 담긴 피트의 표정과 몸짓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가 전하는 깊은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개성파 배우 토미 리 존스는 적은 출연 분량에도 무게감을 전하며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시각적인 재미도 쏠쏠하다.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의 영상을 만든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은 컴퓨터그래픽(CG) 분량을 최소화하고 대부분 실물 세트에서 촬영해 사실감을 높였다. 달에서의 추격신은 모하비 사막에서 촬영했으며 로스앤젤레스 도심 지하 기차역과 거대 터널에 화성 지하기지를 재현했다.

‘이민자’ ‘투 러버스’ ‘잃어버린 도시 Z’ 등을 통해 예리한 통찰력을 선보인 제임스 그레이 감독은 “훌륭하고 감동적인 SF영화가 많았지만 우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만약 우주에 아무것도 없고,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공허함만 있다면 어떨까’라는 정반대의 시점을 가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 떠나간 누군가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솟아오른다. 12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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