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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이사장 기자회견

“조직·프로그램 개편 마무리
집행위 중심 운영 정관 필요”

집행위원장 “장편영화 97편
세계 첫 상영은 획기적 수치”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정상화 단계를 거쳐 올해는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이용관(사진 왼쪽)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부터 대대적으로 조직과 인사, 프로그램을 개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내년 25회 영화제는 국제적 영화제의 새로운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0월 3일 개막해 열흘 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중구 남포동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85개국 30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중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는 120편(장편 97·단편 23)이다. 전양준(오른쪽) 집행위원장은 “97편의 장편영화를 월드프리미어로 상영하는 건 과거에는 꿈꾸지 못했던 수치”라며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영화제인 부산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개막작은 서부극처럼 펼쳐지는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한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며 김희애가 주연을 맡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거장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과 미국 웨인 왕 감독의 ‘커밍 홈 어게인’, 데이빗 미코드 감독의 ‘더 킹:헨리 5세’, 프랑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글로리아 먼디’ 등 4편이 상영된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다. 전 위원장은 한일관계가 악화 된 상황에서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고레에다 감독에게 상을 주는 것에 대해 “그가 생각하는 정치적 노선이나 표방하는 가치와 관계없이 결정한 것”이라며 “지난해 ‘어느 가족’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아시아영화인상 1순위에 올랐지만 신작 촬영 일정 때문에 오지 못해 올해 수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콜 미 유어 네임’의 티모테 살라메가 주연을 맡은 ‘더 킹:헨리 5세’는 넷플릭스 영화로, 이 영화를 포함해 4편의 넷플릭스 영화가 이번 영화제에 초청됐다. 전 위원장은 “부산영화제는 베니스영화제처럼 친넷플릭스 입장은 아니지만 상영관 업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넷플릭스 영화를 배척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영화제가 완전히 정상화됐냐”는 질문에 “수술하기 어려운 몸에 수술을 감행했다. 현재도 갈등이 남아있지만 올해 영화제 이후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현 운영정관은 이사회 중심으로 돼 있어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역할 분담이 애매하다. 집행위원회 중심으로 바꾸는 정관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