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붉은 수돗물 방지 대책… 4년간 1075억 투입

1994년 이전 설치된 管사용
아파트 등 17만5000가구에
공사비 최대 80%까지 지원
市 “급수환경 크게 개선될것”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주택 내 낡은 수도관을 전부 교체하기로 하고 비용을 지원한다. 지난 6월 영등포구 문래동 일대에서 발생했던 ‘붉은 수돗물’ 사태 예방을 위한 후속 조치다.

서울시는 주택 내부의 낡고 녹에 취약한 수도관을 전부 새것으로 교체하기 위해 2022년까지 예산 1075억 원을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2007년부터 주택 내 수도관 교체 공사비의 최대 80%를 지원해왔던 시는 현재까지 시내 단독·다가구·공동주택 총 56만5000가구 중 39만 가구(69%) 수도관 교체를 끝냈고, 남은 17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친다.

올해는 5만 가구 내 수도관 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7월까지 2만1526가구의 낡은 수도관이 교체됐으며, 2020년에는 5만6000가구, 2021년에는 4만 가구, 2022년에는 2만9700가구를 대상으로 교체를 추진한다. 지원대상은 1994년 4월 이전에 건축됐으며, 녹에 취약한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 중인 주택으로,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지원액은 전체 공사비의 최대 80%다.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 원, 다가구주택은 최대 250만 원,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가구당 최대 12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 공사비 지원 신청은 120다산콜센터나 각 담당 수도사업소로 하면 된다. 담당 직원이 가정을 방문해 조언해주고 지원 대상 여부를 판단, 지원 대상일 경우 지원 절차, 공사비 납부액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시는 비용 지원과 함께 수도관 교체에 따른 수질 변화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교체 전·후 2회에 걸쳐 수질검사와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도관을 교체한 5785가구를 대상으로 교체 전·후를 비교하는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탁도가 교체 이후 6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녹에 취약한 송·배수관 교체사업이 2020년 완료되고 이번 지원 사업이 더해지면 시내 급수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아직 수도관을 교체하지 않은 가구도 새롭게 바꿔 시민들이 맑은 수돗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