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전체
영화
가요
방송·연예

손현주 “시사회 보니 ‘충실히 잘 놀았구나’ 만족”

김인구 기자 | 2019-08-22 10:55

연극무대 출신인 손현주는 “틈나는 대로 연극, 뮤지컬 무대를 찾는다”며 “자꾸 봐야 낯설지 않고, 언젠가는 그곳으로 돌아가 무대에 서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연극무대 출신인 손현주는 “틈나는 대로 연극, 뮤지컬 무대를 찾는다”며 “자꾸 봐야 낯설지 않고, 언젠가는 그곳으로 돌아가 무대에 서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 영화 ‘광대들 : 풍문조작단’ 한명회 役 손현주

“대본 속 세상을 내 것 만들어
시나리오 안에서 노는 게 연기
내겐 애드리브 0.5%도 없어”

“촬영때 아침마다 막걸리 타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함께해”

유해진·장혁·보아·최민호 등
나이 안 따지고 친해 ‘인맥왕’
“후배들도 프로… 저도 배워요”


배우 손현주(54)는 어쩌다 동료들이 손꼽는 ‘인맥왕’이 됐을까.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친 손현주의 모습은 참 의외였다. 평소 술을 즐기는 편이라고 했지만 술자리에서 어울리는 친구들의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어느 모임에는 열 살이나 스무 살 적은 후배들도 많았다.

가장 잘 알려진 게 ‘낯가림’이라는 친목 모임이다. 유해진·고창석·장혁·최민호·김선아·보아 등이 주요 멤버인데 최민호나 보아와는 나이 차가 스무 살도 넘는다.

“젊게 살려고 합니다. 나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하하. 어린 후배들이지만 자신의 영역에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때 저도 그들에게 배웁니다. 괜찮으면 그냥 서로 반말했으면 좋겠어요. 보아의 콘서트에 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조그만 친구가 큰 무대를 꽉꽉 채우더라고요.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죠. 정말 프로예요.”


손현주는 한 번 작품을 했던 동료들과 꽤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하며 만난다.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2017)의 이준기·유선·이선빈, 영화 ‘보통사람’(2017)의 장혁·김상호, 중앙대 연극영화과 동문인 임호·김태우·김희선·고아라 등이다. 부드럽고 유쾌한 그의 말투는 주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동료들과 격의 없이 어울린다.

“제가 즐거우면 남도 즐거운 법이죠.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촬영 때 경기 남양주 모텔에서 오래 숙박했는데 거의 아침마다 ‘막걸리 타임’을 가졌어요. 밤샘 촬영을 하고 온 날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1층 카페테리아에 모여 막걸리 한잔씩을 했죠. 막걸리가 밥 대용으로 좋아요. 각 지역의 막걸리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특히 편의점 족발 안주에 먹는 맛이 최고예요. 꼭 한번 드셔보세요.”

손현주가 남을 배려하는 ‘인맥왕’이 된 것은 그의 ‘늦깎이’ 이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1991년 KBS 공채 탤런트 14기로 데뷔했다. 당시가 26세. 이병헌·김호진·김정난 등 20대 초반의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꽤 많았다. 그러고도 그는 한동안 무명 생활을 벗지 못했다. 연기 대신 조명을 나르는 스태프로 일하기 일쑤였고, 이름도 없는 단역을 수없이 거쳤다.

“1989년부터 연극을 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연극배우 생활이 힘들잖아요. 너무 자세히 이야기하면 가슴이 아프고… 그렇게 방송 탤런트에 지원해본 거예요. KBS 전에 MBC 공채도 봤는데 떨어졌어요.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뭘 묻지도 않고 그냥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은 굳이 기억하고 싶지 않네요.”

조연을 전전하던 손현주가 이름을 크게 알린 건 2005년 드라마 ‘장밋빛인생’을 통해서다. 최진실의 남편이자 불륜남으로 나와 시청자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악역이지만 그래도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2012년엔 SBS 드라마 ‘추적자’를 하면서 큰 사랑을 얻고 연기대상까지 받았다. 2013년 영화 ‘숨바꼭질’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TV와 스크린을 오가는 전천후 스타로 인정받았다. 이제 손현주 하면 ‘연기 장인’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연기 비결요? 하하. 시나리오 안에서 놀아야 한다고 할까요? 제 연기에서 애드리브는 0.5%도 없어요. 작가님의 대본에 충실합니다. 그러나 일단 그 안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그 세상은 내 것이 되는 겁니다. 대본을 통으로 보는 습관을 들였어요. 후배들에겐 그럽니다. 행여 1신만 나오더라도 책을 통째로 들고 다니라고. 대본을 열심히 보다 보면 어렴풋이 그림이 그려집니다.”

21일 개봉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사실상의 그의 첫 번째 사극이다. 조선 세조 때 한명회에게 발탁된 광대들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꾼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에서 한명회를 연기했다.

“한명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그려졌던 인물이죠. 정진·이덕화 선배, 김의성 씨 등이 했는데요. 제가 한 건 세조 말기의 한명회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시사회 때 스크린 속 내 모습을 봤는데 어색하지는 않더라고요. 충실히 잘 놀았구나 했죠. 나머진 감독과 관객의 몫입니다. 하하.”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