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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된 GP터에 철책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이…

박경일 기자 | 2019-08-21 10:56

DMZ 평화의 길 마지막 세 번째 ‘파주구간’의 목적지인 ‘철거 감시초소(GP)’. 철거된 GP는 붉은 흙의 구릉 위에 세워진 안내판 속 사진으로만 남았다. 철거하면서 남겨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서운하지만, 사라진 공간은 때로 ‘사라져서’ 의미를 남긴다. 뒤쪽 언덕 위에 보이는 종탑이 안규철 조각가가 DMZ의 철조망 잔해로 녹여 만든 작품 ‘평화의 종’이다. DMZ 평화의 길 마지막 세 번째 ‘파주구간’의 목적지인 ‘철거 감시초소(GP)’. 철거된 GP는 붉은 흙의 구릉 위에 세워진 안내판 속 사진으로만 남았다. 철거하면서 남겨놓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서운하지만, 사라진 공간은 때로 ‘사라져서’ 의미를 남긴다. 뒤쪽 언덕 위에 보이는 종탑이 안규철 조각가가 DMZ의 철조망 잔해로 녹여 만든 작품 ‘평화의 종’이다.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

지난 10일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9·19 남북군사합의 1주년을 앞두고, 강원 고성과 철원에 이어 경기 파주에 마지막으로 세 번째 DMZ 평화의 길이 놓인 것입니다. 이로써 예정됐던 DMZ 탐방구간 3코스 조성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파주구간의 최종 목적지인 ‘철거 감시초소(GP)’의 황량한 빈 공간은, 사라진 공간이 때로 ‘사라져서’ 의미를 남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고백하건대, 개방 첫날, 일반 참가자와 함께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을 둘러보는 내내 마음 한쪽이 무거웠습니다. 이날 오전 북한이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이란 두려움이나 긴장은 아니었고, 일종의 낭패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DMZ의 철조망을 열고 그 안에다 길을 만들어 탐방객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평화로 가자’는 의지, 혹은 ‘평화로 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런데 길을 내고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 평화가 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점점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건 적의로 가득 찼던 금단의 땅을 디뎌보면, 평화의 가치를 새삼 새겨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임진각에서 ‘여행의 자세’를 생각하다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이 처음 개장한 지난 10일 집결지인 안내센터 앞에는 참가자들이 노란색 조끼를 입고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파주구간은 오전 오후로 나눠 각각 20명씩 하루 40명에게만 탐방기회를 제공하는데, 모두 430명이 응모했으니 10대 1이 넘는 예약 경쟁을 뚫고 첫 탐방에 나선 이들이었다. 이른 아침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 때문이었을까. 참가자들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주말인 토요일이라서 그랬겠지만, 임진각은 아침부터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깜짝 놀랄 만큼 많았다. 아마도 여기가 우리나라의 단일 관광지 중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리라. 관광객은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관광객은 물론이고 유럽,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온 관광객도 가득했고,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온 관광객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인도 있었고, 단체 관광의 코스로 온 외국인도 있었으며,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환승을 기다리다 경유지 투어로 온 경우도 있었다. 다들 흥미로운 표정으로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봤다.

국내의 다른 관광지였다면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면 자긍심이나 뿌듯한 마음이 들었을 텐데, 여기 임진각에서의 느낌은 전혀 달랐다. 숨겨왔던 어려운 살림살이를 이웃에게 들켜버린 기분이랄까. 우리 민족의 비극의 공간을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이 그저 흥미진진한 관광지로 소비하는 것 같아서 불편한 마음이 앞섰다. 그래도 전 세계 64개국 88곳의 전장(戰場)에서 보내온 돌들을 전시해놓은 안내판을 찬찬히 읽어보거나, 치열한 전투 현장을 알리는 비석 앞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적지만, 있었다. 그런 이들이 그저 고마웠다. 역사와 비극에 공감하려는 이들의 모습에서 다시 생각했던 건 ‘여행하는 자세’였다.


# 심심해서 편안하고 평화로운 길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은 통일대교를 건너 도라산전망대를 들렀다가 남방한계선 통문을 열고 철거 감시초소(GP)를 다녀오는 코스로 운영된다. 먼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1.4㎞를 걸었다. 걷는 내내 승합차가 뒤따라왔다. 인솔하던 군인이 ‘날이 더우니 차를 타고 이동해도 된다’고 알렸지만, 이날 파주구간을 처음 밟는 20명의 참가자는 아무도 차에 오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파주구간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구간은 여기가 유일하다.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의 총 거리는 21㎞. 안전 문제와 통제 편의 등의 문제로 이 구간을 빼고는 모두 차량으로 이동한다.

걷는 길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심심했다. 철조망 오른쪽으로 임진각 평화누리가 빤히 보여 비장미는커녕 접경지에 있다는 실감조차 나지 않는다. 경관도 이렇다 할 게 없다. 사실 이 길은 총 거리 9.1㎞에 달하는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전체구간 중 일부로, 굳이 번거로운 DMZ 탐방이 아니어도 드나들 수 있다. 철책을 설치하고 민간인을 통제하던 순찰로를 개방해 조성한 생태탐방로는, 임진각에서 통일대교를 거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 습지공원까지 이어진다. 이 길은 올해부터 일반에게 개방됐다. 1주일 전에 탐방신청만 하면 이 길을 걸을 수 있다. 출입절차와 시간, 인원제한 등의 번거로움은 있지만 평소 열려있던 길이란 얘기다.

이렇다 하게 눈을 붙잡을 만한 경관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길을 투덜거리며 걷다가 문득 가닿은 생각. ‘심심하다’는 건 바꿔말하자면 일상처럼 평이하다는 것.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그거야말로 바로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고 평화로운 길이 아닌가 말이다.

탐방로 중간쯤 강 건너편에는 곤돌라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솔하던 군 관계자는 “내년에 곤돌라가 완성되면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너 캠프그리브스로 건너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그리브스는 부대 이전 후 유스호스텔과 안보체험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왜 하필 곤돌라일까. 생각해보니 출입 인원을 빠르게 이동시키면서 통제하는 데는 그만한 이동수단이 없겠다 싶다.


# 국기게양대로 벌인 체제경쟁

통일대교 아래에서 내내 뒤를 따라온 승합차에 올랐다. 30년간 군 생활을 하고 퇴역했다는 용성중(55) 해설사가 마이크를 쥐었다. “통일 대교 위에서 1998년 소 1001마리를 몰고서 이 다리를 건넜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고 했다. 실향의 아픔과 담대한 리더십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다리를 건넌 차량은 가파른 비탈을 올랐다. 경사가 어찌나 가파른지 속도의 탄력을 받지 못하면 언덕구간을 주파할 수 없을 정도다. 비탈 정상에는 도라전망대가 있다. 도라전망대는 송악산 전방관측소(OP)가 폐쇄된 뒤 설치한 통일 안보관광지다. 1987년 1월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는데, 낡은 시설의 전망대를 지난해 10월에 말끔하게 새로 지었다.

도라전망대도 기존의 DMZ 안보관광 버스 투어와 파주시티투어가 들르는 곳이다. 여기도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전망대에서는 가동을 멈춘 개성공단과 개성 변두리 시가지, 송악산이 한눈에 바라다보인다. 그 앞으로 북한 선전마을인 기정동 마을과 우리나라에서 비무장지대에 있는 유일한 마을인 대성동 마을이 있다. 대성동 마을은 휴전협정에 따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내에 남북이 각각 한 곳씩 민간 거주마을을 두기로 합의하면서 1953년 8월 3일 북한 기정동 마을과 함께 생겼다. 두 마을 사이의 거리는 불과 800m 남짓에 불과하다.

기정동 마을과 대성동 마을은 전망대에서 망원경 없이도 금세 찾을 수 있다. 태극기와 인공기를 매단 거대한 높이의 국기게양대가 마을 한복판에 있기 때문이다. 대성동 마을에는 99.8m 높이의 철탑 국기게양대가 있다. 게양대에 걸린 태극기는 가로 18m, 세로 12m의 크기다. 이렇게 국기와 게양대가 커진 건 북한과의 코미디 같은 체제경쟁 때문이었다. 1980년 대성동에는 85m 높이의 국기게양대를 설치했는데, 북한에서 비슷한 높이로 게양대를 높이자 이듬해 지금의 높이로 고쳐 설치했다. 그러자 북한에서는 국기게양대를 자그마치 160m의 높이로 다시 설치했다. 국기게양대 높이기 경쟁은 ‘의미가 없다’는 우리 정부의 판단으로 중단됐다.

게양대가 워낙 커서 거기에 맞춘 국기가 바람에 훼손되는 일이 잦다는데, 대성동 마을의 태극기 교체비용만 1년에 1000만 원이 소요된단다.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는 가로 30m, 세로 20m에다 국기 하나의 무게가 자그마치 275㎏에 달한다니 교체비용도 대성동 마을의 두 배쯤 되리라.


# 없어진 것을 보러 가는 길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은 고성구간처럼 바다를 거느린 빼어난 경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처럼 비장미가 넘치는 것도 아니다. 철원구간과 마찬가지로 남방한계선 철책 통문을 열고 ‘진짜 DMZ’로 들어가지만, 파주구간의 목적지는 이미 철거돼 사라진 GP다. 9·19 남북군사합의에서 DMZ 내의 GP를 모두 철수하기 위한 시범조치로 상호 1㎞ 이내 근접해있는 남북 GP를 철수하기로 했는데, 이곳에 있던 GP가 바로 시범적 조치에 해당돼 철거된 10개 GP 중의 하나다. 그러니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은 없어진 GP를 보러 가는 셈이다. 그렇다면 싱겁기 짝이 없는 노릇 아닌가.

탐방객들은 남방한계선 철책 앞에서 모두 내려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맡기고 유엔사로부터 출입증을 교부 받았다. 이중 삼중의 삼엄한 철조망 앞에 서니 이제야 제법 긴장감이 느껴진다. 앞뒤로 두꺼운 철갑을 두른 군용차량의 호위를 받은 차량이 통문을 통과했다. 통문 옆에는 잔뜩 긴장한 병사들이 장전된 총을 들고 쪼그려 쏴 자세로 경계했다.

철책 통문을 통과해 DMZ로 들어서자 길옆에 뼈대만 남은 시멘트 블록 건물 한 채가 보였다. 1934년 지어져 한국전쟁 때까지 쓰였다는 장단면사무소 건물이다. 직각으로 지은 건물에서 창틀과 문은 모조리 떨어져 나가고 시멘트 몸체만 남았는데, 외벽에는 벌집 같은 총탄 자국이 선명했다. 파주구간의 DMZ 안에서 시간이 새겨져 있는 거의 유일한 구조물이다. 하지만 내려서 볼 수도,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잠깐 세워준 차 안에서 살펴보는 게 고작이다. 용 해설사는 “장단면사무소 인근에는 국군이 중공군에게 몰살당한 ‘죽음의 다리’도 있고, 남과 북을 오가던 열차가 정차하던 장단역도 있다”고 했지만, 차 안에 앉아서는 어디쯤 그게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 사라져서 의미를 남기는 것들

차량은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700m에 있다는 철거 GP 앞에 탐방객을 내려줬다. 철거 GP는 도라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았듯 붉은 흙더미의 구릉이다. 과거 GP의 모습은 구릉 아래 새로 설치한 다섯 장의 안내판 속으로 사진으로만 짐작할 뿐이다. 남아있는 과거의 것이라고는 GP 주위를 막아놓은 철조망뿐이다. GP를 철거하면서 남겨놓은 게 하나도 없다는 게 서운하다. 하지만 사라진 공간은 때로 ‘사라져서’ 의미를 남긴다. 그렇다면 적을 경계 감시하던 GP가 사라짐으로써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

GP가 있던 구릉에는 그 의미에 딱 맞는 설치물이 세워져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이자 조각가인 안규철 씨가 만든 작품 ‘평화의 종’이다. DMZ에서 철거된 철조망 잔해를 녹여 종을 만들고 벙커의 감시탑 형태를 가져와 종탑으로 만들었다. 본래 지난 3월 문화역서울284에 전시됐던 작품을 파주시가 DMZ 평화의 길을 조성하면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작가는 서울역 전시 당시 ‘종의 의미’에 대해 “평화가 오면 전쟁 때 사용하던 무기를 녹여 쟁기와 보습으로 바꾸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과연 우리는 무기를 녹여 쟁기와 보습을 만들 수 있을까. 철조망을 넘나드는 평화의 종소리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까.

평화의 종 아래쪽에는 DMZ 평화의 길의 다른 구간과 마찬가지로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을 형상화한 ‘희망 트리’를 설치해 놓았다. 이곳을 찾은 이들이 소망을 걸어놓는 구조물이다. 이날 첫 개방에 참가한 탐방객들이 희망 트리에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글을 매달았다. 평화로 가는 행로의 주장이 저마다 다를 수도 있으며, 길을 걷거나 기원의 글을 매달거나 소망의 손을 모으는 것만으로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지만, 그래도 추구하는 ‘평화의 가치’야 다를 리 있을까.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 여행정보

DMZ 평화의 길은 강원 고성과 철원, 경기 파주 등 3개 코스가 있는데, 3코스 모두 탐방 참가 신청은 한국관광공사의 걷기 여행 누리집 ‘두루누비’ 홈페이지 (www.durunubi.kr), 행정안전부의 DMZ 통합정보 시스템 ‘디엠지기’ 공식 홈페이지(www.dmz.go.kr)로 하면 된다. 참여 신청자가 많으면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결과를 누리집에 게시하고 신청자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도 알린다.

탐방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국민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 10세 미만 아동은 참가할 수 없다. 참가 신청은 4인 이하만 가능하며 4인을 초과하는 단체 신청은 허용되지 않는다.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은 주 5일(월·목 휴무), 하루 두 번(오전 10시, 오후 2시) 개방하며 회당 참가인원은 20명으로 제한해 운용한다. 단, 철거 감시초소(GP) 주변의 산림복원을 위해 오는 9월 16일부터 30일까지 보름여 동안 탐방이 중단된다. 탐방 당일 참가자들은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비옷이나 우산, 생수 등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생수 외에 음식물이나 주류, 담배 등은 휴대가 금지된다. 군사시설물이라 허가되지 않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도 엄격하게 통제된다. DMZ 안은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지참한 채 들어갈 수 없다. 통문 앞에서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맡겨야 한다.

DMZ 평화의 길 3개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강원 고성구간. 고성구간에서는 금강산전망대(717 OP)에 올라 해금강과 감호 일대의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 고성구간은 도보 코스와 차량 이동 코스로 나뉘는데, 해안 철책선을 걷는 도보 코스 경쟁률이 더 높아서 9월 첫 주말 기준, 도보 코스 평균 경쟁률이 4.5대 1을 넘겼다. 백마고지 전적지에서 출발하는 철원구간의 경쟁률은 2.5대 1 정도. 파주구간은 가장 최근에 문을 열었기 때문인지 신청이 몰려 경쟁률이 15대 1 정도로 높다.

파주 = 글·사진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DMZ 평화의 길 ‘파주구간’에 들러 가는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철거 감시초소(GP)’의 모습.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거리에 있던 GP가 마치 지우개로 지운 듯 사라진 자리다. DMZ 안에 남아있는 장단면사무소 건물. 1934년 지어진 건물 전체에 총탄 자국이 벌집처럼 남아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DMZ 통문을 지키던 병사들이 이중 철책 중 두 번째 철책을 열고 있다. 철문 너머 길 끝에 ‘철거 감시초소(GP)’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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