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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外高 의학논문 ‘허위 제1저자’ 입시不正 따져야

기사입력 | 2019-08-20 11:50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너무 많아 가위 ‘조국 가족 게이트’라고 해야 할 지경에 도달했다. 천박한 이중성은 말할 것도 없고 탈법·편법을 넘어 불법 정황도 수두룩하다. 20일 새롭게 제기된 조 후보 딸의 의학논문 제1 저자 ‘허위 등재’와 고려대 수시입학 문제는 최순실 딸 정유라 씨의 부정(不正)입학 사건을 연상시킨다. 그 사건으로 관련자들은 형사처벌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정 씨는 대학 입학과 고교 학력이 취소됨으로써 ‘중졸’이 됐다. 수많은 젊은이에겐 ‘헬조선’이라는 정신적 고통도 안겨주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2주일 인턴 활동을 했음에도 해외 학술지에도 등재될 만한 의학 논문의 제1 저자로 등재되는 일은 결코 정상적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그리고 대학에 수시입학을 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고, 수상한 장학금까지 받았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들이다. 단순히 조 후보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조 후보 ‘본인’의 문제다. 조 후보 딸은 2008년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 단국대 의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주일 동안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논문 작성에 참여했고, 이듬해 대한병리학회지에 등재됐다. 6년 연구의 결과물인 이 논문은 해외 학술지에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조 후보 딸 입시 일정 때문에 앞당겨 국내 학술지에 실리게 됐다고 한다.

조 후보 딸이 제1 저자가 된 데 대해 지도교수는 “해외 대학을 간다고 해 선의로 도와줬다”고 했다. 누가 ‘단순한 선의’로 그렇게까지 하겠는가. 논문의 진실성을 저버린 일로서 지도교수부터 학문적·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더욱이 ‘황우석 충격’으로 국민적 관심 속에서 엄격한 논문 가이드 라인이 마련된 시점이었다. 딸은 논문 등재 1년 뒤 고려대 수시전형 때 자기소개서에 논문 참여 사실을 밝혔고, 합격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시절 수상한 장학금을 주었던 교수는 부산의료원장이 됐다.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포괄적 뇌물과 업무 방해 등 여부를 엄정히 따져야 한다.

공직자의 도덕적 기준이 훨씬 덜 엄격했던 1993년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이중국적을 가졌던 딸이 외국인 특례로 편법 입학한 사실만으로 취임 열흘 만에 자진 사퇴했다. 조 후보는 스스로 물러나고, 검찰은 관련 혐의들에 대해 적폐청산 때와 같은 잣대로 수사해야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로도 인사청문회조차 필요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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