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작 ‘피아노를 히말라야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등서 45개국 159편 상영
상영 전·후 해설 도입…숲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함께 가는 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는 9월 6일 개막한다.

9월 10일까지 5일 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언양읍행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 등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45개국 159편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폴란드 출신 미하우 술리마 감독의 영국 다큐멘터리 ‘피아노를 히말라야로’. 평생을 런던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온 65세 데스먼드가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 잔스카의 학교로 피아노를 가져가는 대장정을 담았다. 자신이 가장 잘하고, 사랑하는 것을 기꺼이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눠 가지려는 주인공의 선한 의지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또 마케도니아 출신 루보미르 스테파노브 감독과 타마라 코테브스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허니랜드’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마케도니아 외딴 산골 마을에 사는 50대 아티제가 강아지 재키와 고양이들,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양봉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 영화제는 관객들이 상영작을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영 전·후 해설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랜드스케이프’ 섹션을 신설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했다. 또 영화 상영 외에도 영남알프스의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산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한편 울산시에서 별도의 국제영화제를 열기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에 대해 울주산악영화제 이사장인 이선호 울주군수는 지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악영화제의 정체성만 지켜진다면 자신 있게 내줄 수 있지만 정체성이 훼손되면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울산시에서 한 번도 우리와 영화제 개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울주와 울산에서 동시에 영화제를 개최할 수는 없다. 울산국제영화제가 아니고 울산세계산악영화제로 성장 발전시킨다면 이름, 주관 등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19일 시의회 회의실에서 울산국제영화제(가칭) 기본계획안 시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