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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900’ 동일모델 美서 확보
110년전 저격 장면도 재연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저격에 사용한 ‘브라우닝 M1900 자동권총’ 동일 모델 중 관리 상태가 양호한 실총을 미국에서 확보, 110년 전 암살 장면이 다큐멘터리에서 그대로 재연된다.
　
유튜브에 총기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건들건들’ 채널을 운영 중인 콘텐츠 업체 우라웍스(대표 이영상) 이성주(44) 이사는 1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중근 의사가 사용한 총기 복원 과정을 담은 ‘잃어버린 총을 찾아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는 "명사수로 알려진 안 의사가 이토가 시속 약 2km 속도로 걸어가고 팔 길이 등을 감안해 7m 거리에서 양손이 아닌 한 손 사격으로 7.65mm( 32ACP)탄으로 6초 만에 이토의 복부에 3발, 수행 인원 3명에게 각 1발씩 4명에게 7발을 발사한 사격장면을 다큐멘터리에서 그대로 재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업체 측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적법하게 보관 중인 실총(총번 710592)을 확보한 상태로, 3D 스캔 프린터를 활용한 모형 제작과 CNC(컴퓨터 수치 제어) 업체 선정, 설계 감수 과정을 거쳐 총기를 복원한다.
　
또 다큐멘터리에는 국내 총기 제작사들이 구입한 M1900 실총을 정밀계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 의사가 사용한 총번 ‘262336’을 수작업으로 타공(打孔)하는 방식으로 복원하는 과정이 전부 담긴다. 복원된 총기는 오는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에 안중근의사기념관에 기증할 예정이며,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는 KBS TV 방영도 검토하고 있다.
　
이 이사는 "지난해 4월 방문한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에 보관된 안 의사 총기가 M1900과 다른 모델인 ‘브라우닝 하이파워’인 것에 실망했다"면서 "국내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전시된 총기도 플라스틱 복제품이며, 북한이 제작한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를 비롯해 한국 영화?뮤지컬에도 안 의사가 사용한 동일 모델 총기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이사는 "제작 초기 ‘더미건(모형권총)’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의 모형총 제작사에 문의해보니 일본이 유일하게 안 만드는 모형총이 M1900으로, 일본의 영웅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흉총(凶銃)’이라서 안 만드는 걸 불문율로 삼고 있다더라"면서 "이것도 총기 복각에 나선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