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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8·15경축사 한·일갈등 분수령… 봉합이냐, 2라운드냐

김영주 기자 | 2019-08-14 12:00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기림의 날 행사에서 진선미(오른쪽 두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과 위안부 할머니들이 배우 한지민이 유족을 대신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유족은 편지에서 “엄마 나이 열일곱.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유족 편지’ 듣는 위안부 할머니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기림의 날 행사에서 진선미(오른쪽 두 번째) 여성가족부 장관과 위안부 할머니들이 배우 한지민이 유족을 대신해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유족은 편지에서 “엄마 나이 열일곱.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곽성호 기자 tray92@

갈등 해법 ‘외교’ 강조하며
對日단호대응 언급할 수도

광복절 직후 외교차관 면담
21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24일은 지소미아 통보 시한
향후 열흘 관계향방 갈릴 듯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놓을 대일(對日) 메시지와 이에 대한 일본의 반응에 따라 한·일 갈등이 2라운드를 맞을지, 봉합 국면으로 진입할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광복절을 계기로 양국이 협상의 공간을 확보한다면 광복절 직후로 예정된 한·일 외교차관 면담과 오는 21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실질적인 외교적 협의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오는 10월 일왕 즉위식에 정부 고위급 인사가 특사로 참석하고 연말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얼굴을 맞대는 선순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양국이 변곡점 마련에 실패한다면 오는 24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가 현실화하고, 한·일 갈등이 2라운드를 맞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현재 우리 정부는 대일 강경 일변도에서 한발 물러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발신 중이다.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기본적으로는 한·일 갈등의 외교적 해결 필요성과 양국의 평화공존 필요성 등 긍정적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문 대통령이 독립유공자 및 후손을 초청한 오찬에서 “우리 기업·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실제 경축사에서 ‘외교적 해결’과 ‘단호한 대응’ 중 어느 쪽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한·일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일본에 대한 경고와 국민 여론 통합 등을 위한 메시지에 강하게 무게를 실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며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며칠 사이 정부가 일본을 역으로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배제하는 상응조치를 취하고, 일본에 후쿠시마(福島)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보 제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대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도 이런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 직후에 예정돼 있는 한·일 외교차관 면담과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향후 한·일 관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서 긍정적인 대일 메시지가 나온다면 한·일 외교장관이 극적으로 손을 맞잡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지난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8초 악수’의 상황이 재연될 수도 있다.

김영주·민병기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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