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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전광판…깨알 정보부터 댄스·키스타임 ‘코치’까지

정세영 기자 | 2019-08-14 11:29

‘감초 역할’

SK팬들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 전광판 ‘빅보드’ 메인화면에 자신들의 모습이 잡히자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SK 제공 SK팬들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 전광판 ‘빅보드’ 메인화면에 자신들의 모습이 잡히자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SK 제공


인천SK행복드림구장 ‘빅보드’
농구코트 3배 세계 최대 규모
경기중간 선수 ‘꿀잼영상’ 방영

삼성라이온즈파크 메인 전광판
홈런·삼진때 캐릭터 입체 묘사
첨단IT 활용 시각효과 극대화

창원NC파크엔 전광판 3개나
구속·구종에 투구 회전수까지
다양한 정보로 관중 이해 도와


스마트폰 못지않네!

최첨단 ‘스마트 전광판’이 다채로운 팬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과거 스포츠 전광판, 특히 야구 전광판은 점수를 표기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엔 정보기술(IT)을 도입, 콘텐츠를 강화하며 야구장의 명물로 꼽히고 있다. 화질은 스마트TV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트리고, 풍성한 데이터는 경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안긴다. 똑똑해진 전광판 덕분에 야구장에서 즐기는 재미는 두 배로 늘어난다.

2016년 설치된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빅보드’는 농구코트 3배 크기(가로 63m·세로 18m). 세계 최대규모의 전광판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생동감 넘치는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경기 시작 전, 또는 경기 중간에 ‘방영’한다. 선수들이 진솔하게 팬들에게 다가서는 순간을 보여주고 이닝이 끝날 때마다 퀴즈와 댄스타임, 키스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웃음을 유도한다.

SK는 프로야구 구단 최초로 전광판 운영실에 영상 제작 작가와 전문 방송 PD를 투입했다. 박슬기 SK 고객가치혁신팀 매니저는 “요즘 팬들은 댄스타임과 같은 참여형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즐긴다”면서 “새로운 이벤트, 새로운 느낌의 영상을 계속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빅보드 설치에 투입된 금액은 약 70억 원. SK텔레콤이 전광판과 모바일을 연동 기술 구현을 위해 7억 원을 투자했다. 전광판용 자체 중계 카메라(유선 3대, 무선 2대) 5대 외에 유선 카메라 2대가 추가돼 총 7대의 카메라로 그라운드와 관중석 곳곳을 살핀다. 방송사의 TV 중계에 대개 13대의 카메라가 활용되니 준방송사급이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등장음악과 함께 전광판에 타자의 영상이 또렷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전광판이 스마트폰과 연동돼 전광판을 통해 게임을 즐기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2016년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메인 전광판은 가로 36m·세로 20m로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빅보드 다음으로 크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전광판은 ‘소니 클릭이펙트’라는 최첨단 IT를 활용해 시각효과를 극대화한다. 홈런, 안타, 도루, 득점, 삼진 등이 나올 때마다 삼성 구단의 마스코트인 블레오와 레니, 라온, 핑크레오의 캐릭터가 상황을 입체적으로 묘사해 흥을 돋운다.

올해 3월 문을 연 창원NC파크에는 전광판이 3개나 된다. 중앙 펜스 뒤의 메인 전광판 크기는 가로 33.1m·세로 18m. 국내 구장 중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이어 3번째로 크다. 3루 측엔 가로 18m짜리 보조 전광판, 관중석 2층과 3층 사이에는 길이 200m의 리본 전광판이 있다. NC는 투수의 구속과 구종, 투구의 회전수(RPM)는 물론 타구 속도와 발사각도, 비거리 등 각종 투구와 타구 추적 데이터를 전광판에 노출해 관중의 이해를 돕는다. NC는 정규리그엔 소속팀 선수들의 데이터만 전광판에 제공하지만, 지난달 21일 이곳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올스타전에선 양 팀 선수들의 데이터를 모두 전광판에 실어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창원NC파크의 메인 전광판은 다른 구장과는 달리 양 팀 선발라인업 옆에 OPS(장타율+출루율)도 표기한다.

선수, 경기와 관련된 정보가 자세하게 노출되기에 코칭스태프는 전광판을 통해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 등을 잡는다. 관중 역시 전광판의 데이터를 통해 ‘변화’를 예측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백종덕 NC 홍보팀장은 “더그아웃에는 전자기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기에 전광판의 트래킹(투구와 타구 추적) 데이터가 벤치의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회전수가 떨어지는 시점을 선발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삼거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광판의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는 광고다. 구단마다 이닝이 끝나면 각종 광고를 전광판에 송출한다. 최근에는 멀티비전 기능의 발달로 TV 광고를 그대로 옮겨 실을 수 있게 됐다. SK는 구단에서 새로 출시한 각종 상품, 구장 내 식음료 메뉴를 전광판을 통해 알린다.

전광판은 야구장, 아니 연고지의 얼굴. 그래서 전광판 상단에 연고지의 랜드마크를 반영한다. SK 전광판 상단엔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인천대교가 형상화됐다. 부산 사직구장 전광판 상단엔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연상케 하는 철골구조물이 설치됐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과 팀 데이터가 표시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메인 전광판(위). 창원NC파크의 띠 전광판에 투수가 던진 구종과 체감구속, 회전수 등이 노출되고 있다(아래). 삼성·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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