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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진보인사까지 초청 ‘대규모 反日집회’ 논란

조재연 기자 | 2019-08-13 12:21

함세웅 신부가 강연자 나서
“그동안 北미사일 등 무관심
反日운동 명분 없다”비판도


국내 대표적인 보수단체로 회원 수 350만 명 규모인 한국자유총연맹이 1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어 ‘반공연맹’으로 출발했던 정체성이 변질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집회에선 대표적 진보 인사인 함세웅 신부도 강연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자유총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핵심 간부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 ‘자유무역 파괴·경제침략 아베 정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자유총연맹 측은 집회 취지에 대해 “아베 정권의 무역 규제 조치는 글로벌 경제 발전을 도모하자는 국제사회의 합의와 규범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지난 6월 일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밝힌 ‘자유무역의 촉진’ 선언을 아베 정권 스스로 짓밟아 규탄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총연맹의 박종환 총재는 문재인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경희대 법대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총재 선임 과정에서 충북경찰청장을 지낸 박 총재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공개된 행사 순서에는 풍자 풍물놀이와 영상 상영, ‘OUT! 아베’ 피켓 활용 퍼포먼스 등이 포함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주한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해 결의문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아베 정권의 무리한 조치 강행에 대해 한·일 양국의 선린 관계를 깨지 말라는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함 신부가 이례적으로 행사에 초청된 데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익에는 좌우가 있을 수 없다”며 “보수 인사도 함께 강연자로 섭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함 신부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창립하고 고문을 지낸 진보 진영의 원로 인사다. 지난달엔 백선엽 대장 친일 논란과 김원봉 서훈 운동을 놓고 재향군인회와 갈등을 빚었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에 참석해 내란음모·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복역 중인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총연맹에서 홍보 업무를 총괄했던 A 씨는 “자유총연맹은 1954년 설립된 아시아 반공 연맹을 모태로 하고 있다”며 “설립 취지로 볼 때 같은 자유진영인 일본과 싸우기보다는 홍콩 자유화 지지, 북핵 결사항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A 씨는 “국민의 반일 정서를 이해하지만, 이번 시위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간부 B 씨도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안보 문제에 무관심했던 자총이 반일 운동을 들고나온 것은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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