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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나케 이삿짐 싼 만삭 아내를 위해”

허종호 기자 | 2019-08-13 14:15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호남이 지난달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경남 FC와의 홈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만삭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호남이 지난달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경남 FC와의 홈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뒤‘만삭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서 인천 온 이적생 김호남 ‘설움 탈출기’

이적 당일 통보 허둥지둥 이사
팀 옮기고 5경기 2득점 맹활약
친정팀 밀어내고 꼴찌서 벗어나
18일 홈서 제주와 ‘운명의 한판’


김호남(30·사진)은 지난달 4일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옮겼다. 그런데 이적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이적 당일에야 통보를 받았고, 임신 8개월인 아내가 이삿짐을 꾸렸다.

그런데 인천으로 옮긴 건 김호남에겐 전환점이 됐다. 제주에서 17게임에 출장해 1어시스트에 그쳤던 김호남은 인천 유니폼을 입고 5경기에 출전해 2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인천은 K리그1 잔류 싸움에 불을 지폈다.

인천은 김호남이 합류하기 전까지 2승 5무 13패(승점 11)로 12개 구단 중 꼴찌였지만 김호남이 출전한 5게임에서 2승 1무 2패(승점 7)를 거두면서 4승 6무 15패(승점 18)가 돼 제주(3승 8무 14패·승점 17)를 12위로 밀어내고 11위로 올라섰다. 인천은 10위 경남 FC(3승 10무 12패·승점 19)에 승점 1 차이로 따라붙었다. K리그1에선 12위가 K리그2로 강등되고 11위는 2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키 178㎝, 몸무게 72㎏으로 날랜 김호남은 측면에서 문전으로 빠르게 돌파하는 게 주특기. 2011년 광주 FC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김호남은 입단 3년 차인 2013년 주전으로 도약했고 그해 7득점과 6도움, 2014년 7득점과 5도움, 2015년 8득점과 1도움, 2016년 제주에서 8득점과 3도움, 2017년 상주 상무에서 7득점과 2도움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 시즌 2골과 1어시스트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인천으로 옮기기 전까지 1어시스트뿐이었다.

그런데 인천 유니폼을 입은 뒤 펄펄 날고 있다. 인천 코칭스태프가 김호남이 장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남은 오는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정 제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호남은 친정과의 ‘재회’를 벼르고 있다.

김호남은 “제주는 열정을 쏟은 곳이기에 복수심 같은 건 없다”면서 “다만, 제주 구단이 아내의 임신을 알고 있었는데 급작스럽게 트레이드를 통보해 서운했다”고 말했다. 김호남은 “물론 선수는 이적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인천으로 옮기면서 개인적인 욕심은 모두 내려놓았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친정인 제주도, 현 소속팀인 인천도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 김호남은 “팀의 목표(잔류)가 나의 목표”라며 “제주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잔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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