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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에서 런던시장 거쳐 마침내 英 총리 꿈 이룬 존슨

기사입력 | 2019-07-23 20:22

런던 시장 재임 시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존슨 내정자의 모습 [EPA=연합뉴스] 런던 시장 재임 시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존슨 내정자의 모습 [EPA=연합뉴스]

명문학교 출신 엘리트…직설적이고 화려한 언변으로 인기
디테일에 약하다는 평가도…말실수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


한 달 보름여간 진행된 보수당 당대표 경선에서 보리스 존슨(55) 전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최종 승자로 확정됐다.

존슨 전 장관은 24일 테리사 메이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승계한 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5위 경제대국을 정식으로 이끌어가게 된다.

◇ 이튼·옥스퍼드대 졸업한 엘리트…대중적 인기 높아

정리되지 않은 다소 어수룩한듯한 외모, 직설적이고도 화려한 언변을 지닌 존슨 총리 내정자는 영국 내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스타 정치인’이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존슨 내정자는 영국으로 돌아와 대표적 명문 기숙학교인 이튼 칼리지를 다녔고, 옥스퍼드 배일리얼 칼리지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옥스퍼드 토론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언의 회장을 맡아 정치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덕목인 리더십을 길렀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경영컨설턴트로 짧게 일한 뒤 언론인으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7년 일간 더타임스 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인 존슨 내정자는 이후 일간 텔레그래프에서 유럽연합(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담당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정치잡지 스펙테이터의 정치 칼럼니스트 활동을 했고, 나중에는 이 잡지의 편집장을 지냈다.

BBC의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 거침없는 논평 등을 내놓으면서 대중적 지명도를 쌓았다.

1997년 총선에서 한 차례 낙선한 그는 2001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총선에서 하원의원직 수성에 성공한 그는 2007년 런던 시장 선거에 도전하면서 정치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당시 집권 노동당 소속 켄 리빙스턴 시장에 맞서 존슨은 범죄 대응,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의 이슈에 집중했고, 2008년 5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런던 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존슨은 추진력이 강한 괴짜 이미지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존슨 내정자가 속한 보수당은 의석수를 크게 잃으며 참패했지만, 존슨 내정자는 런던 시장 자리를 지켜냈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평가가 크게 올라갔다.

2015년 총선에서 다시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존슨 내정자는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총리 후보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절친인 캐머런 총리에 맞서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당시 EU 탈퇴진영을 이끌었고, 자극적인 언사를 거침없이 풀어놓으면서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국민투표에서 예상외로 EU 탈퇴가 결정되자 캐머런 총리는 사퇴를 결정했고, 탈퇴 진영의 승리를 이끈 존슨 내정자는 총리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옥스퍼드 동문으로 30년 지기인 마이클 고브 현 환경장관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접고 독자 출마를 선언하자 존슨 내정자는 불출마를 결정했다.

유력 후보였던 존슨 내정자가 불출마하면서 EU 잔류파였던 테리사 메이 당시 내무장관이 결국 캐머런의 뒤를 이어 2016년 7월 영국 총리직에 올랐다.

메이 총리 내각에서 존슨 내정자는 외무장관에 기용됐지만, 결국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반발해 지난해 7월 사임했다.

이후 백 벤처 의원(backbencher·내각에 참여하지 않은 평의원)으로 지내온 존슨 내정자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세 차례나 부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메이 총리가 조기 사퇴를 발표하자 다시 EU 탈퇴 진영의 지원을 배경으로 유력한 총리 후보로 떠올랐다.

이어진 경선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마침내 보수당 대표 및 총리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 큰 그림에 강한 정치인…거짓말·막말로 구설수도

존슨 내정자는 2008년부터 8년간 런던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진보적인 보수당 정치인으로 자신의 이미지와 대중적 인기를 쌓았다.

정치인 존슨 내정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그는 런던 시장 시절 일명 ‘보리스 바이크’로 불리는 공유자전거 네트워크와 같은 혁신적인 계획을 성공시켰다.

한편으로 템스강에 보행자 전용 다리인 ‘가든 브리지’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4천300만 파운드(약 630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존슨 내정자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강하고, 소통에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번 보수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존슨 내정자는 런던 시장 시절 자신을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종종 비유했다.

실제 존슨 내정자는 런던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여러 명의 부시장에게 각각의 정책 등을 위임하고 자신은 이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이런 스타일 때문에 인재를 매우 중시한다. 전임자인 켄 리빙스턴으로부터 런던 시장직을 넘겨받았을 때도 능력 있는 공무원들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머러스한 성격과 솔직하게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아랫사람들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데 능하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반면 이같은 존슨 내정자의 스타일은 때때로 디테일에 약하다는 평가를 낳기도 한다.

런던 시장 당시에도 구체적인 사항은 부시장 등에게 맡기고 성과만 찾아 먹는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금발, 거대한 풍채 등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는 존슨 내정자는 말실수나 거짓말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논란을 불러왔다.

더타임스 기자 시절 거짓 코멘트를 작성했다가 해고되는가 하면, 자신의 불륜을 보도한 언론기사에 거짓 해명을 했다가 2004년 보수당 예비내각 직책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텔레그래프 칼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을 “정신병원의 사디스트 간호사처럼 염색한 금발 머리에 차가운 눈빛을 가졌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2016년 4월 영국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부분적으로 케냐인”이라는 발언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이슬람 전통복장 부르카(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 형태)를 입은 여성을 ‘은행강도’, ‘우체통’과 같은 단어로 묘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여러 차례 불륜 의혹을 받았고, 지난해 9월에는 두 번째 부인인 마리나 휠러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지난달 스물네살이나 어린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의 집에서 고성과 비명이 뒤섞인 심한 말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등 사생활면에서도 총리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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