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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돌에게 투표땐 해외여행권·가전드려요”

조재연 기자 | 2019-07-23 11:53

일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서
팬들 고가경품으로 매표행위


최근 종영한 한 케이블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출연자 순위를 매기는 ‘문자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일부 출연자의 팬들이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경품을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팬들이 고가의 경품을 내걸수록 투표 참여가 높아 투표결과가 출연자의 실력보다 팬들의 재력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방송 및 연예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막을 내린 엠넷의 남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X101’에 대해 이 같은 문자 투표 경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유료 문자 메시지를 통한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출연자의 데뷔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이 응원하는 출연자의 데뷔를 원하는 팬들은 이달 중순 십시일반 돈을 모아 경품 행사에까지 나섰다. 한 출연자의 팬 갤러리는 문자 투표 후 ‘투표 인증’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권, 의류 관리 가전, 100만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고액의 상품 외에 치킨·카페 이용권, 문화상품권 등 상대적으로 소액의 경품들도 수백 개씩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의 문자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선 건당 100원이 들지만, 중복 투표는 불가능하다. 경품 행사는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일반인들의 표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팬들의 고육책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고가의 경품을 내거는 팬들의 자금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가장 우수한 출연자를 선발한다는 프로그램의 본질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엠넷 관계자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고, 실제 투표 결과에 대한 영향력을 측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출연자 순위의 신뢰성도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팬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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