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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中국적자 정보 등을
리서치 회사에 뒷조사 주문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온 중국의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2·사진)가 오히려 중국 측 스파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2일 WSJ에 따르면, 버지니아의 리서치회사 스트래티직 비전은 최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궈원구이는 중국 정부의 스파이”라고 주장했다. 2014년 중국을 탈출한 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잇달아 폭로한 바 있다. 뉴욕에 체류하면서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스파이 역할을 했다는 게 이번 의혹의 핵심이다.

스트래티직 비전이 제출한 소송 기록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지난해 1월 스트래티직 비전 측에 중국 국적자들의 재정 현황, SNS 활동, 여행 기록 등의 뒷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궈원구이는 약 9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100만 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계약은 파기됐고 현재 양측은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궈원구이가 뒷조사를 요청한 15명은 미국이 특정 정보를 공개할 수 없는 ‘기록 보호’된 개인으로, 이들은 미국 정부를 돕고 있는 외국인일 수도 있다고 전직 정보 당국자들은 WSJ에 말했다. 이에 따라 궈원구이가 중국 측을 위해 이들에 대한 뒷조사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스트래티직 비전은 법원 서류에서 “궈원구이는 중국 공산당을 겨냥해 조사 결과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그가 스스로 주장하듯 정치적 망명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궈원구이는 중국 반체제 인사를 잡는 역할을 맡았고 중국 당국과 공산당의 요원”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