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인사 나누는 정개특위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심상정(왼쪽) 전 정개특위 위원장과 홍영표(오른쪽 두 번째) 신임 위원장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심 전 위원장이 물러나고 홍 위원장이 새로 선출됐다. 김선규 기자 ufokim@

홍영표위원장 “합의 처리” 강조
이견 커 선거제 개편 난항 예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오는 8월까지 활동 기간을 연장한 국회 정개특위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린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가까스로 이어가게 됐다. 다만 연동형 비례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심사를 전담할 정개특위 산하 정치개혁 1소위원회 위원장을 어느 당이 맡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향후 일정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국회 정개특위는 이날 오전 활동기한 연장 후 첫 전체회의를 열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위원장 사임의 건과 홍 의원의 위원장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심 대표는 정개특위 위원으로서 활동을 이어간다. 정개특위는 일반 상임위원회와 달리 비상설 특별위원회로, 위원회 내에서 여야 합의로 위원장을 선출한다.

이날 선출된 홍 위원장은 ‘합의 처리’를 최일성으로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불가피하게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선거법 개혁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국회가 사명감을 갖고 합의를 원칙으로 하겠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위해 정개특위와 별개로 여야 지도부나 중진 의원 간 협의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정개특위가 다시 시동을 건 첫날부터 1소위 위원장을 두고 대립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을 때 한국당이 1소위 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은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며 “우리 당에 1소위 위원장을 내놓지 않겠다는 것은 선거법을 강행처리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은 MBC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아주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원내 지도부에도 확인한 결과 전체적으로 (소위 구성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