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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 정기회의 줄취소…“반도체 재고 발설말라” 함구령

이은지 기자 | 2019-07-22 11:50

삼성 ‘컨틴전시 플랜’ 본격화

내부사정 대대적‘입단속’나서
“비상 상황 반영한 이례적 지침”

거래처·협력사 문의전화 폭주
“안팎으로 불안감·긴장감 고조”

사장단 직접 나서서 대책 강구
업계선 “매우 엄중한 상황 반영”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가동 후 사장 주재 실무진 정기 회의를 줄줄이 취소하고 일본발(發) 제재에 따른 물량 확보 및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경영진에서는 실무진들에게 재고 등 내부 사정에 대해 대대적으로 ‘함구령’을 내리는 등 삼성전자 내부에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의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주재로 정기적으로 해오던 실무진과의 월례 회의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진 사장은 예정된 내부 회의를 취소하고 직접 발 벗고 나서 현장을 찾고 사람들을 만나는 등 일본의 소재 제재에 따른 물량 확보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해오던 사장 주재 실무진 회의가 이렇게 줄줄이 취소되는 것은 특별한 출장 일정이 있지 않은 이상 없었던 일로,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진 사장이 직접 현장을 뛰고 사람을 만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전사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며 주문한 ‘컨틴전시 플랜’이 본격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상 체제의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반도체 사업부 실무진들에게 대대적인 함구령도 내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진으로부터 ‘경쟁사 및 거래처 등에 재고 물량을 포함한 내부 사정과 관련해 어떠한 말도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임원급에서 실무진에게 이러한 지침이 직접적으로 내려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내부적으로도 불안감과 긴장감이 굉장히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지침이 내려진 데에는 협력사 및 거래처에서 관련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발 제재 발표 이후 메모리반도체를 공급받는 거래처에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 ‘반도체 납품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등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비상 상황이면, 실무진 회의를 더욱 늘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취소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장단이 직접 나서서 발로 뛰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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