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전체
영화
가요
방송·연예

신파 걷어내고… 코믹한 ‘한국형 재난영화’

김구철 기자 | 2019-07-18 10:18

이달 31일 개봉 앞둔 ‘엑시트’
유독가스 확산에 필사의 탈출
가족애·사회문제 적절히 담아


신파를 걷어내고, 물량 공세 없이 코믹하게 풀어낸 새로운 형태의 한국형 재난영화가 탄생했다.

극장가 최대 대목인 여름시즌을 겨냥한 대작 ‘엑시트’(감독 이상근·사진)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재난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의 탈출기에 집중했다. 단순한 서사 구조에 가족애와 사회문제를 적절히 녹여내며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대학 산악부 선후배 사이인 취업준비생 용남(조정석)과 연회장 직원 의주(임윤아)는 용남의 어머니(고두심) 칠순잔치에서 우연히 만난다. 잔치가 끝나갈 무렵 인근에서 탱크로리가 폭발해 유독가스가 도심으로 퍼지고, 용남과 의주는 가족을 대피시킨 후 자신들도 필사의 탈출에 나선다. 이후 영화는 용남과 의주가 산악부원 출신이라는 설정을 극대화해 쓰레기봉투와 테이프를 온몸에 칭칭 감고, 대걸레, 아령 등 주변 생활용품을 도구 삼아 건물 위쪽으로 올라가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탈출기를 펼친다. 마치 컴퓨터게임 속 캐릭터처럼 장애물을 극복하며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쾌감을 선사한다. 이들의 탈출은 각자가 처한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도 보인다. 매번 취업에 실패하는 용남은 동네 놀이터 철봉에 매달려 체력단련을 하는 게 주요 일과이며 의주는 사장의 아들인 점장이 치근덕거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들을 살리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아버지(박인환)와 어머니, 큰누나(김지영) 등 용남 가족들의 애타는 모습도 보여주지만 신파로 빠지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조정석과 임윤아는 강도 높은 액션 연기 사이사이에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 연기를 넣으며 러닝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이끈다.

유독가스가 도심으로 퍼지며 차량이 부딪혀 엉키고,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지만 기존 재난영화의 규모에는 못 미친다. 이런 요소가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하지만 묵직한 재난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밋밋하게 다가올 수 있다. 3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