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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거제·마산 살인사건 피의자들 실직 분노 폭발, 가족·이웃 살해”

박영수 기자 | 2019-07-11 12:00

- 방원우 경남청 프로파일러

“고위험 정신질환자 입원시킬
사회적 시스템 빨리 갖춰져야”


“마산 우울증 60대 가족 살인사건 등 최근 경남에서 발생한 4건의 살인사건은 피의자들이 모두 무직으로 집에서 정신적 문제로 분노를 쌓아오다 가족과 이웃 등을 무참히 살해한 ‘오버킬(overkill·과잉살상)’ 양상을 보였습니다. 고위험 정신질환자를 쉽게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 등 이들의 ‘내적 분노’를 가라앉힐 사회적 시스템이 하루빨리 갖춰져야 합니다.”

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 소속 범죄 프로파일러 방원우(사진) 경장은 11일 “최근 4개월간 경남에서 발생한 4건의 강력사건 피의자들은 모두 무직이거나 일용직으로 집에서 머물며 정신적 분노가 쌓인 상태에서 갑자기 범행을 저질러 사전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경장은 지난 4월 17일 5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진주 안인득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같은 달 24일 마산 10대 이웃집 할머니 살해사건, 지난 8일 거제 전처 근무 회사 사장 살해사건, 9일 발견된 마산 우울증 60대 아내·딸 살해사건에 모두 투입돼 피의자들의 범죄 심리를 파악한 전문 프로파일러다.

안인득과 마산 10대는 조현병, 마산 60대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있었고, 투신자살한 거제 피의자의 정신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가족과 이웃, 전처의 상사 등 접촉 빈도가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잔혹하게 범죄를 저질렀다는 데 있다. 안인득은 흉기 2자루로 대피하는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주요 부위를 노렸고, 마산 고교생은 21차례, 투신자살한 거제 피의자는 19차례, 마산 60대 가장은 아내와 딸을 상대로 각각 20여 차례 이상 흉기를 휘둘렀다.

방 경장은 “보통의 사건은 흉기를 들었더라도 한두 번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생활 반경 내에 있는 가족 등을 이렇게 많이 찌른 것은 분노범죄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가족과 이웃 등에 대한 누적된 분노가 폭발하면서 오버킬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방 경장은 “마산 우울증 60대 피의자의 경우 아내가 집에서 외도하고 딸도 일탈하는 환청·환시 증세에 자신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자괴감이 살인행위로 표현됐다”며 “거제 사건은 정신질환이 아니지만, 전처의 외도 의심 등 배신감이 전처 상사에 대한 과잉살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방 경장은 “이들 사건 중 3건이 정신질환자에 의해 발생해 의학계에서 이야기하는 정신질환자의 치료 의무화와 고위험 정신질환자를 쉽게 입원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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