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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獨기지서 첫 연합훈련… ‘일대일로’ 강화 포석

김충남 기자 | 2019-07-11 12:05

나토 회원국과 구급훈련 처음
양국 위생병 등 340여명 참가
中, 미국의 우선주의에 대응해
유럽국가들과 군사 유대 형성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독일군과 연합구급훈련을 벌이는 등 유럽연합(EU)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당장은 중국의 글로벌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로 유럽 지역까지 포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지우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EU와의 점진적인 군사 협력 강화를 고리로 양측 간 긴밀한 유대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일대일로 추진의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포석도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인민해방군 위생병들이 독일 남부 펠트키르첸 기지에서 진행 중인 ‘연합 구급 2019’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구급 훈련에는 약 100명의 중국 위생병이 독일 연방군의 위생병 120여 명, 지원 병력 120여 명과 함께 참가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이번 훈련에 장갑 앰뷸런스를 비롯한 야전용 구급 장비 일체를 파견했다. 이번 훈련은 난민 캠프에 콜레라가 발병하고, 유엔 소속 차량에 폭탄이 터진 상황 등을 가상, 중국군과 독일군이 협력해 사태를 수습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독일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양국 간 군사 협력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으며, 유엔의 시나리오에 따라 의료 측면에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전제조건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군은 지난 2016년 10월 독일군과 중국 충칭(重慶)에서 지진 발생에 대비한 구조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그 연장선이지만 연합 훈련을 벌이기는 처음이다. SCMP는 이번 훈련은 중국이 유엔 평화유지 활동(PKO) 등 국제협력을 증가시키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과 유대를 강화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군 상교(대령) 출신 군사전문가 웨강(岳剛)은 이번 구급 훈련이 전투력 측면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국제적 협력 면에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인민해방군은 해외에서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일대일로 추진 국가에 파견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외국에서 유럽 군대와 기본적인 상호 신뢰 관계를 맺게 되면 잠재적인 갈등 위험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일대일로 추진 국가에서 항구, 도로, 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왕이웨이(王義) 교수는 “이번 훈련은 ‘미국 우선주의’에 대해 우려하면서 유럽의 독자적인 안보 구축을 원하는 독일과 함께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중국과 EU가 미국에 대응하는 데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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