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던 시절의 마리안느 스퇴거(오른쪽)와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전남도 제공

마리안느 스퇴거·마가렛 피사렉
서명 76%가 간호사… 내년 제출

40여 년간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본 오스트리아 출신 자원봉사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5)와 마가렛 피사렉(84)을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한 서명이 100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명자의 76%가량이 각급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사단법인 마리안느·마가렛(이사장 김연준 신부)이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100만 인 서명운동’에 지금까지 91만5470명이 참여했다. 이달 말이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천위는 보고 있다.

특히 대한간호협회가 일생을 한센인을 위한 봉사와 헌신으로 살아온 두 간호사의 교훈적 삶을 재조명하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서명에 참가한 간호사는 69만9000여 명으로 전체 76%에 달한다.

전남도와 추천위는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0년 100만 명 서명이 담긴 노벨평화상 추천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오는 27일부터 5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간호협의회 주최 세계간호학술대회에 참석해 ‘소록도 천사’ 알리기에 나선다. 이 행사에는 130여 국가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한다. 두 간호사는 1960년대 초부터 소록도에서 40여 년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하다 고령으로 활동이 여의치 않자 2005년 11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무안=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