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전에서 승리한 뒤 울산 현대고 출신 김현우(오른쪽부터), 오세훈, 최준이 태극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전방·미드필드·수비서 활약
오세훈 2골 김현우·최준 1골씩

지도한 박기욱 현대고 감독
“모두 부지런해 스스로 훈련”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일군 대표팀에 울산 현대고 동창 3명이 포진, 눈길을 끌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아산 무궁화), 미드필더 최준(연세대),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현대고 동기동창생. 고교 시절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3인방’이 1학년이던 2015년에는 고교축구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고, 3학년이었던 2017년에는 고교 대회 5관왕(전국고교축구대회, 전·후기 K리그 주니어, 전국체전, 후반기 왕중왕전)에 올랐다. 당시 오세훈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오세훈은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득점, 김현우와 최준은 1득점씩 올렸다. 3명은 팀 득점(8골)의 절반을 합작했다. 최준은 또 일본과의 16강전에선 오른발 크로스로 오세훈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했다. 오세훈은 193㎝ 장신으로 제공권 장악력이 탁월하다. 이번 대회에서 머리로만 2골을 넣었다. 최준은 왼쪽 수비수이지만, 고교 시절까지 윙어였기에 측면 돌파에 능하다. 김현우는 위치선정이 뛰어나고 스피드가 좋다.

3인방은 ‘노력파’란 공통점을 지닌다. 3인방을 지도한 박기욱 현대고 감독은 “3명 모두 부지런하고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했다”면서 “쥐가 나더라도 끝까지 뛰는 근성을 갖춘, 축구만 아는 노력형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박 감독은 오세훈과 김현우를 현대중 코치 시절 스카우트했고, 2015년 현대고 사령탑을 맡은 뒤 최준을 데려왔다.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동안 3인방과 동고동락한 박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정이 많이 든 제자들”이라며 “매년 겨울에는 3명이 다른 동기들과 함께 내게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박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숙소에 도착해 밥 먹습니다’ ‘이제 잡니다’라는 사소한 일상을 내게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현대고 제자들과 함께 결승전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오세훈, 최준, 김현우가 더욱 성숙해진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데 결승전에서 셋 모두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