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항해 선박에 긴급연락

WTI 등 국제유가 2%대 상승
정유사들 정제마진 악화 우려

13일(현지시간) 오만해(海)에서 노르웨이와 일본 국적의 유조선 2척이 피격을 받음에 따라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정유·해운 등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해 관련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국제 유가도 공급 차질 우려 때문에 급등했다.

14일 해수부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피격 사건 발생 직후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항해하는 한국 국적 선박들에 연락을 취해 안전 필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민간 선박이 피격을 당하는 경우는 전쟁 상황이 아니면 드물다”며 “해당 지역이 전쟁상황은 아니지만 정세가 불안해 이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주로 항해하는 선박에 대해선 사전에 파악을 하고 있으며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또 선박위치정보시스템을 가동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고 있는 국적선 위치를 파악하고 있으며 당시 4척의 국적선이 사건 발생지 100마일(160㎞) 이내에서 운항 중인 것을 확인했으나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지적 사건이고 상업활동을 하는 선박이기 때문에 정부가 운항을 금지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두바이 원유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정유사들은 유조선 피격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원유 수입처가 다변화된 만큼 수급 영향은 크진 않지만,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유회사 관계자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정유사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 마진(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료비 제외)이 나빠지거나 원유 관련 보험, 운송비용 등이 치솟을 수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 불안 탓에 국제유가는 이날 2%대 오름세를 보였다.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공급 차질 변수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14달러) 상승한 5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권도경·박수진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