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토론회 열고 강하게 비판
“빚더미 추경, 결국 청년 부담”
경제청문회 개최 거듭 촉구

자유한국당이 13일 예정에 없던 긴급 토론회를 열어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한 ‘현금 살포용 추경’이라고 비판하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따질 ‘경제 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여당이 추경안 처리 지연 책임을 한국당에 떠넘기며 압박하자 역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해 및 건전 재정 추경 긴급 토론회’에서 “여당이 국회를 열겠다는 목표는 첫째도 추경, 둘째도 추경, 셋째도 추경”이라며 “하지만 이번 추경은 3조6000억 원이나 빚이 늘어나는 빚더미 추경으로, 결국 이는 청년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청와대와 여당은) ‘경제가 어렵다. 일자리를 만들어 하방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며 추경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 경제의 무엇이 문제고 어떤 정책이 문제인지 소상히 밝히 필요가 있다”며 “‘경제 실정 청문회’라는 용어가 싫으면 ‘경제 청문회’라고 해도 좋으니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어 무엇이 문제인지 소상히 밝히자”고 요구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의 문제점’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발제자로 나선 송언석 의원은 “돈을 풀기 시작하면, 이후에는 ‘돈 쓰자’는 주장에 반대하기 쉽지 않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정부나 국가의 돈은 공짜 돈’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뼈를 깎는 재정 계획을 얘기해야 하는데, (현 정부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아무도 안 하니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이번 주말이 국회 정상화의 마지노선인데, 이번 주말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며 다시 한 번 양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장병철·손고운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