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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읽히는 韓 여성작가… 시대 흐름 잘 타고 있는것”

정진영 기자 | 2019-06-13 10:38

이윤영(왼쪽) 한국문학번역원 문학향유팀 팀장과 서효인 민음사 편집자가 지난 11일 문화일보에서 ‘여성 작가의 약진’이란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윤영(왼쪽) 한국문학번역원 문학향유팀 팀장과 서효인 민음사 편집자가 지난 11일 문화일보에서 ‘여성 작가의 약진’이란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한국문학 쇼케이스’ 앞두고 서효인 시인-이윤영 번역원 팀장 대담

- 서효인 시인
“소수자 향한 관심 높아진 요즘
젠더 문제 다뤄 독자 사로잡아
번역되는 韓 문학, K팝도 한몫”

- 이윤영 팀장
“佛·日서 ‘82년생 김지영’ 돌풍
타 언어권에 좋은 영향 놀라워
작품 발표 플랫폼 더 다양해져”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고,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해외 문학 시장에서 한국의 여성 작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문학 번역 출간에 관한 해외 출판계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문학 한류를 주도하는 여성 작가들의 활약을 살펴보는 워크숍이 마련된다.

‘2019 한국문학 쇼케이스’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와 역삼동 최인아책방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 중인 20일에 코엑스에서 ‘여성 작가의 약진’이란 주제로 국내외 출판인이 ‘번역 출판 국제 워크숍’을 진행한다. 행사에 앞서 워크숍에 참여하는 서효인(시인) 민음사 편집자, 이윤영 한국문학번역원 문학향유팀 팀장이 지난 11일 문화일보 편집국에서 여성 작가들을 둘러싼 국내외 문학계의 흐름을 주제로 대담했다.

서 편집자와 이 팀장은 최근 들어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미투(Me Too)’ 운동이나 페미니즘의 대두에 편승한 현상으로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경계했다. 서 편집자는 “박경리, 박완서, 은희경 등 이전 세대 여성 작가들의 활약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여성 작가의 활약이 최근 들어 나타난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니란 사실을 먼저 짚고 싶다”며 “젠더 이슈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중요한 흐름이고,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그 흐름에 발맞춰 따라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수자를 향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소수자 중 하나였던 여성을 다룬 문학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등 과거에 제대로 대변되지 않았던 계층을 다룬 문학도 증가하는 등 문학적 스펙트럼이 다양해지는 현상이라고 보는 게 옳다”고 국내외 문학계의 흐름을 짚었다.

서 편집자와 이 팀장은 여성 작가들이 문학으로 다루는 주제가 세계 독자가 공감할 만한 주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고 있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이 팀장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해외 작품에 좀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일본에서 많은 독자의 눈길을 모으고, 여성의 권리가 높은 편이라고 알려진 프랑스에서 내용에 공감한다는 리뷰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한국 문학이 다른 언어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며 “매년 한국 문학 작품 번역에 관심을 갖는 해외 출판사가 늘어나고 있어 해외에서 시선을 끄는 여성 작가의 작품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편집자는 “과거에 한국 문학이 해외에 소개될 땐 한(恨)의 정서 등 한국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여성 작가의 작품은 작품 그 자체의 매력으로 해외 시장에 다가서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제3세계 비영어권 여성 작가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영미권이나 유럽어권에 한국 소설이 번역돼 출간되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그 흐름 속에 한국의 여성 작가도 포함돼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 편집자와 이 팀장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등 한국어 권력이 과거보다 강해졌다는 점도 해외 출판계가 눈여겨보는 이유로 꼽았다.

이 팀장은 “과거에 J-팝으로 일본어에 친숙해졌던 한국 독자들이 일본의 문학에도 관심을 가졌듯이, K-팝에 친숙해진 해외 독자들이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과거에 비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많아졌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여성 작가가 해외에서 관심을 받는 일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편집자는 “K-팝의 인기 덕분에 한국어의 힘이 세진 데다, 최근 한국 문학계에서 대두된 젠더 이슈도 세계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여성 작가가 시선을 끌기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한국 여성 문학의 해외 시장 진출은 한국어 공동체인 국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다음의 문제이지 한국 문화 콘텐츠를 해외에 알리려는 욕망이 앞서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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