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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기그 이코노미…美 밀레니얼 세대의 ‘신개념 노동방식’ 부상

김남석 기자 | 2019-06-13 11:33

gig economy
킥보드 충전·개 산책시키기 등 ‘초단기 일’ 통해 생계

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평생직장 대신 필요할 때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고 대가를 받는 이른바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가 미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을 넘어 새로운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재즈공연에서 즉석 섭외했던 연주자를 지칭하는 ‘기그’에서 이름 붙여진 기그 이코노미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보편화, 공유경제 확산 등과 결합해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CBS뉴스와 포브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미국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닷컴의 최근 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48%가 단기 또는 초단기 임시직을 뜻하는 ‘기그 잡(gig job)’ 등을 통해 추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만 37세 이하 젊은층을 일컫는 세대다. 정형화된 행복보다 현재 자신의 만족을 중시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기그 이코노미 참여율은 X세대(37%)나 베이비붐 세대(28%)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실례로 올해 27세인 켈시 가스파리는 금융서비스업체 영업 담당 매니저로 일하면서 매주 10시간가량 개를 산책시키는 기그 잡을 통해 100∼300달러의 추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흔히 기그 잡이라고 하면 낮은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고소득을 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데이터분석업체 페이먼트닷컴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8년 미국 내 기그 이코노미 규모를 1조4000억 달러(약 1655조 원)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근로자 평균수입 역시 5만8000달러에 이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소득 상위 40%의 경우 연간 1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조사 결과, 기그 잡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종사자 가운데 37.6%가 대졸 학위를 갖고 있다.

기그 이코노미는 스마트폰 등 IT 기기 보급과 공유경제 확산 등을 동력 삼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그 이코노미 종사자 대부분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여기에 우버 등 차량 공유서비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등은 사업 특성상 초단기 계약 형태로 근로자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주요한 일자리 공급원이 되고 있다. 워싱턴DC 토박이인 윌리엄 네어의 경우 스마트폰 앱 수십 개에 등록해놓고 일거리가 뜰 때마다 확인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VOA에 밝혔다. 네어는 현재 전동킥보드를 모아 충전하는 일, 개를 산책시키는 일 등 12개 기그 잡을 갖고 있다. 그는 “기그 잡은 잠시만 일하는 단기직이니까 시간을 내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어 자유롭게 살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일자리들이 더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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