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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性접대 이어 또 마약… ‘추문’ 끊이지않는 YG 왜?

김인구 기자 | 2019-06-13 10:41

승리·양현석 등 파문 이어
‘아이콘’의 비아이 마약의혹
자율·창의성 존중한다지만
소속연예인 사생활관리 미흡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빅뱅을 이을 YG 대표그룹으로 통하는 7인조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본명 김한빈)가 12일 불거진 ‘마약 의혹’에 팀을 자진 탈퇴했다. YG도 곧바로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빅뱅 승리의 ‘버닝썬 사태’와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MBC의 ‘성접대 의혹’ 보도 이후 올해만 벌써 세 번째 파문이다. 도대체 YG에서 ‘사건’이 거듭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YG를 말할 때는 항상 국내 3대 기획사로 거론되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과 비교한다. 3사가 20여 년간 서로 경쟁하고 격려하면서 확연히 구분되는 스타일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SM과 JYP가 소속 가수에 대한 관리를 지나칠 정도로 한다면 YG는 ‘자율형’에 가깝다. 창작자로서의 아티스트를 존중하고 자율과 창의를 권장한다. 엔터업계에서는 YG의 자율적인 분위기를 “소속 아티스트가 크게 히트하는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런 분위기는 종종 ‘독(毒)’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분위기가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는 좋지만 요즘처럼 사생활과 인성의 문제가 중요해지는 때에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가수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생활에 문제가 있으면 계약을 해지하는 JYP와 달리, YG에선 스타 아티스트를 컨트롤할 사람이 없다. 이런 면에서 YG의 ‘아티스트 우선주의’는 긍정적이면서도 때론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 프로듀서 1인에게 집중된 시스템도 문제다. 스스로가 창작자 출신인 양 프로듀서는 회사 내에서 ‘양회장’으로 불리며 음악과 안무에 관한 것은 물론 포스터나 보도자료 하나까지 모든 결정사항에 관여한다. 철저한 ‘톱다운’ 방식이다. 이는 회사 초기엔 많은 장점이 됐다. 어떤 사안에 대한 집중력이 강하고 결정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엔 일종의 ‘오너 리스크’로 변질했다. 오너 1인에게 문제가 발생할 경우, 마땅히 눈에 보이는 해결책이 없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때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도 일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빅뱅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을 때에도 특별한 활동 공백은 없었고, 탑이 의경 근무 중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도 나머지 멤버들은 예정된 투어를 이어갔다. 승리 사태에는 강력히 부인하다가 결국 전속계약을 해지했고, 비아이와 계약을 끝내는 데에는 사건이 보도되고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 있는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그동안 내부 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외신들은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팝과 한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N은 “K-팝은 방탄소년단(BTS)으로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동시에 부정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면서 “아이돌 스타들은 대중 앞에서 인격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지니고 있다. 아이돌은 이미지가 깨끗해야 하지만 길거리의 누군가에 의해 예상하지 못한 일로 망가질 수도 있다는 건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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