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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경로 위험요소 더 커져”… 경기 불안감 쏟아낸 이주열

김만용 기자 | 2019-06-12 12:0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심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식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韓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美·中 무역전쟁 심각성 증폭에
경상수지 적자·성장률 하향 등
경제 안팎 상황 급속악화 진단

靑 경제수석 발언과 같은 맥락
기준금리인하 ‘수순밟기’ 해석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한은 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통해 금리 인하 논의의 창을 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는 그만큼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예상을 뛰어넘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대외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는 최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금리 인하의 수순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한 만큼 이르면 3분기 중에도 금리 인하가 단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기념사에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고 토로했던 이 총재는 기념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기준금리 인하 시사 발언으로 해석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점점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인데 예상보다 어려운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의 심각성이 증폭하면서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는 더 큰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4월 경상수지가 수출 악화에 따라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흑자로 돌아설 5월 이후에도 전년보다 큰 폭의 흑자 폭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까지 낮추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췄던 한은은 내달 18일 또다시 눈높이를 낮출 공산이 크다.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 달여 전부터 고조돼 왔다. 지난 4월 25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줄곧 기준금리(연 1.75%)를 밑돌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통화 당국도 보조를 맞출 것을 권고했다. 이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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