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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행지수 23개월째 하락 ‘역대 최장’… 바닥은 어디에

유현진 기자 | 2019-06-12 12:09

OECD 4월 지표서 또 하락세
장기불황에 대한 위기감 증폭
무역환경 악화 반등기회 요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향후 6∼9개월의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선행지수(CLI)에서 한국이 장장 23개월 연속 하락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끝이 안 보이는 하락세 속에 성장 모멘텀은 찾아보기 어렵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무역 환경까지 악화하며 바닥을 치고 반등할 기회가 요원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OECD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CLI 4월 지표에서 한국은 98.76으로 전월 98.95에서 또 내려갔다. 지난 2017년 5월(101.63) 이후 2년 가까이(23개월) 내리 하락세다. 이는 OECD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90년 1월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외환위기 이후인 지난 1999년 9월부터 2001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근 들어 기록을 연속 경신하며 장기 불황에 대한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CLI는 깜짝 반등하며 바닥을 찍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도 나왔지만, 이번에 OECD가 과거 통계치들을 재조정하면서 2월(99.08)과 3월(98.95)에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OECD의 CLI는 각국의 제조업 경기지수, 재고지표, 주가지수,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물가비율 등을 통해 산출한다. CLI가 100 이상이면서 상승 추세면 경기 확장으로, 100 이하면서 하락 추세면 경기 하강 신호로 해석한다. 한국은 특히 지난해 5월(100.07) 이후 계속해서 100 이하에 놓이며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글로벌 무역 시장이 회복돼야 반등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OECD 평균도 하락세인 데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 OECD의 CLI 평균은 지난 2017년 12월(100.64) 이후 16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4월 99.03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평균 역시 지난해 2월(100.54)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해 4월 98.99까지 내려갔다. 미국도 지난해 10월 100 아래로 떨어진 99.94를 기록한 이후 계속 100을 밑돌며 완만한 경기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98.50으로 바닥을 치고 1월(98.53)부터 4월(98.81)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양상이지만 무역갈등에 따른 변수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초 정부가 올해 하반기엔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던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5월쯤 해결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인데, 오히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경기 둔화도 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현재 기업들이 수출 부진으로 설비 투자도 줄이고 있어 정부가 재정을 적극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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