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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통미봉남’ 회귀 우려… ‘이희호 조문단’도 안 보내나

정철순 기자 | 2019-06-12 12:06

美엔 친서 보내 유화 제스처
南엔 연일 “우유부단” 비판

소식통 “北 조문단 안보내고
조화·조의만 하겠다고 연락”


북한이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한을 보내면서 ‘친서 외교’를 재개했지만, 남측에 대해선 12일에도 “남북관계 교착의 근본 원인은 남조선 당국의 우유부단한 처사 때문”이라는 비판을 이어갔다. 북한은 오는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 공동행사 주최도 거부했다.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남측을 봉쇄하고 미국과 대화)’ 회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장례식에 조문단 대신 조화와 조전만 보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대외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남관계개선을 말로만 외칠 때가 아니다’란 글에서 “잘 나가던 북남관계가 오늘날 교착상태에 빠져든 근본원인이 외세의 눈치나 보며 북남선언들의 리행(이행)에 발 벗고 나서지 않는 남조선당국의 우유부단한 처사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도 “북남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바라는 진심이 없다면 북남선언들을 리행하는 길에서 발걸음을 잘못 짚게 되며 민족의 지향과 념원을 실현하는 길은 그만큼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월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강하게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공동주최도 거부했다. 당초 정부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이날 1주년을 맞은 6·12 미·북 싱가포르 선언과 맞물려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을 평양에서 공동행사로 치르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했지만, 북측이 호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하루 만에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과 달리 이희호 여사 별세 3일째를 맞는 이날 오전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부가 북측으로부터 조문단은 보내지 않고 연락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의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또다시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보내 대화를 모색한 것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6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 외교전을 앞두고 ‘한국소외론’과 함께 ‘통미봉남’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이희호 여사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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