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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돕던 오케스트라가 주인공…악기소리로 이야기 만들려 했죠”

장재선 기자 | 2019-06-12 10:11

김문정(오른쪽) 음악감독이 지난 8일 콘서트에서 무대 위로 올라온 뮤지컬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THE P.I.T.제공 김문정(오른쪽) 음악감독이 지난 8일 콘서트에서 무대 위로 올라온 뮤지컬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THE P.I.T.제공


- 첫 단독콘서트 무대 마친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무대 아래에 있던 오케스트라
무대 위 끌어올린 새로운 시도

가수 최백호 ‘메모리’ 부르고
배우 황정민은 클라리넷 협연
“기립박수 절대로 잊지 못할것”


뮤지컬의 오케스트라는 무대 아래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객석에서 보면 지휘자 머리만 보일락 말락 할 뿐이다. 그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주인공으로 올라가 콘서트를 펼쳤다. 음악 감독 김문정의 새로운 시도다.

45인조 오케스트라(The M.C)를 이끌고 있는 그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 뮤지컬 음악의 대표 주자로 활약해왔다. 그 공력을 인정받아 TV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심사위원으로 참여,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7, 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3회에 걸쳐 진행된 콘서트는 김문정의 음악 재능이 엔터테인먼트로 화려하게 피어난 무대였다. ‘김문정 ONLY’라는 이름대로 그만이 만들 수 있는 10첩 반상 과 같은 다양한 장르가 섞이며 웰메이드 뮤지컬처럼 펼쳐졌다.

“자작곡인 첫 곡 ‘Only’의 반응이 좋아서 기뻤고, 마지막 공연에서의 기립 박수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김문정의 말처럼 객석은 공연 내내 흥감으로 들썽거렸다. 감동과 재미를 절묘하게 섞은 기획 덕분이었다. 콘서트 초반에 영상과 조명을 활용한 글자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하는 대목에서부터 울림이 시작됐다.

“악기가 내는 소리도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각 악기의 솔로 연주에 조명을 비춰 정체를 드러낸 것은 그 때문입니다.”

이번 콘서트에는 김문정이 음악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었던 예술인이 게스트로 대거 참여했다. 가수 최백호는 20여 년 전에 밴드 건반 세션으로 만났던 김문정을 위해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를 따로 연습해 선보였다. 배우 황정민은 클라리넷 협연을 했다.

“최백호 선생님을 비롯해 3회 연속 출연해주신 발레리나 김주원 님과 뮤지컬 배우 조정은, 전미도, 이창희, 우창훈 님께 특별히 감사합니다.” 김문정은 각 게스트에 대해 자신이 느껴왔던 것들을 독백 형식으로 영상에 담아 전달하는 한편 직접 마이크를 들고 설명했다.

그는 “뮤지컬 일을 하면서 주변을 찬찬히 관찰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무대 안팎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열심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스페셜 게스트로 소개한 인물이 “주연과 앙상블을 가리지 않고 연기에 열중하는” 배우 윤선용이었다. 뮤지컬계 스타로 대접받는 김문정이 진실로 가치를 두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케 해주는 대목이었다.

17년 전에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깃발 든 군사로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홍광호가 정상급 배우로 성장해 폭발적인 성량을 과시하며 노래를 선사한 것도 울림이 컸다. 국악인 이자람이 단가 ‘사철가’와 판소리 ‘심청가’를 들려준 것은, 서양음악을 하면서도 우리 음악을 보듬는 김문정의 품을 알게 해줬다. 김문정과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뮤지컬 ‘맘마미아’의 노래를 나눠 부른 것도 여운을 줬다. 단원들은 쑥스러워하는 모습이었으나 노래 ‘Thank you for the music’의 가사에 진심을 담아 부르는 게 역력히 느껴졌다.

‘김문정 ONLY’의 첫 시도는 다채로운 공연 내용으로 관객의 열광적 반응을 이끌어 내는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일관된 주제가 없었기에 온갖 장르를 섞은 쇼 리사이틀에 그쳤다는 평도 있다.

김문정은 “다시 이렇게 화려하게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콘셉트를 다르게 해서 관객들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무대 위의 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잘 협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관객들께서는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가 내는 소리와 이야기도 관심 있게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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