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흙신’ 팀에 3-1
우승상금 30억 7000만원
18번째 메이저 정상 올라

‘흙신’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266만1000유로·약 567억 원)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역대 최다인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계랭킹 2위 나달은 10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4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3-1(6-3, 5-7, 6-1, 6-1)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30만 유로(약 30억7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나달에게 프랑스오픈은 텃밭. 나달은 자신이 보유하던 프랑스오픈 역대 최다 우승을 11회에서 12회로 늘렸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2005∼2008년, 2010∼2014년, 2017∼2018년 정상에 올랐다. 나달의 프랑스오픈 통산 전적은 93승 2패가 됐다. 나달은 2009년 프랑스오픈 16강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 2015년 8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패했을 뿐이다. 나달의 프랑스오픈 결승전 승률은 100%다.

나달은 또 메이저대회 18번째 우승으로 이 부문 1위(20회)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격차를 좁혔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12회와 US오픈 3회, 윔블던 2회, 호주오픈 1회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준결승전에서 페더러를 3-0(6-3, 6-4, 6-2)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 페더러에게 6전승을 거뒀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팀은 나달의 뒤를 이을 차세대 흙신으로 꼽힌다. 팀은 이번 대회 전까지 통산 13번의 우승 중 9번을 클레이코트에서 일궜다. 나달과의 상대전적에서는 4승 8패로 뒤지고 있지만, 4승을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거뒀다. 하지만 팀은 지난해에 이어(0-3) 올해에도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팀은 조코비치와의 준결승전에서 이틀간 4시간 13분에 걸친 혈투를 펼친 탓에 체력적인 부담감이 컸다.

나달은 우승 직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성원해주신 모든 분과 가족, 그리고 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나달은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더 우승해 페더러와 가까워질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큰 만족이며 큰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2004년 2월 이후 조코비치와 나달, 페더러, 그리고 앤디 머리(영국)가 돌아가며 남자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4대 천왕. 하지만 머리가 부상과 수술로 인한 경기력 하락으로 은퇴를 예고, 이젠 3명만 남게 됐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을 다시 석권하면서 세계 1위 조코비치, 나달, 3위 페더러 등 삼인방은 최근 메이저대회 10개를 나눠 가졌다. ‘3대 천왕’인 셈. 나달이 프랑스오픈 3회, US오픈 1회로 4차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고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3번씩 우승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