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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생산속도 4배로 높여”… 美에 核재개발 으름장

김남석 기자 | 2019-05-21 11:56

원자력청 “우라늄 농도는 유지
저장량이 곧 300㎏에 이를 것”
核합의 조건 지키며 對美 압박

트럼프 “이란, 매우 적대적이다
진정 최고의 테러 선동자” 비난


미국·이란 충돌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저농축우라늄 생산속도를 높이는 등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의무이행 중단 절차를 본격화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이 준비되면 우리를 부를 것”이라고 협상의 공을 넘기며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은 최고국가안보회의 승인에 따라 중부 나탄즈 시설에서 저농축우라늄 생산속도를 4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대변인은 “농축우라늄 농도가 증가했거나 원심분리기 수나 종류를 바꾼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몇 주 내에 3.67% 농도의 저농축우라늄 저장량이 300㎏에 다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2015년 핵합의 당시 2025년까지 구형 원심분리기(IR-1)를 5060기 보유하고, 이를 이용해 우라늄을 3.67%까지만 농축하기로 합의했다. 핵무기를 만들려면 농도 90% 이상 고농축우라늄이 필요한 반면 3.67% 농도의 우라늄은 경수로 연료봉 정도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이란의 움직임은 핵무기 개발에서 최대 쟁점인 원심분리기 가동 관련 핵합의 조건을 일단 지키면서도 농축우라늄 생산속도를 높이는 등 핵개발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 대외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농축 속도 상향으로 상대방(미국)에 핵기술을 충분히 보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속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알렉산더대왕이나 칭기즈칸 등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하려 한다”며 “이란을 위협하지 말라. 존중해보려 하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반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압박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시도 중이라는 가짜뉴스가 있다. 이것은 거짓 보도”라며 “이란이 준비되면 우리를 부를 것이다. 그들의 경제는 무너지고 있고 이는 이란인들에게 매우 슬픈 일”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이란 경제 제재를 계속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참석차 백악관을 출발하기 앞서서도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그들(이란)은 매우 적대적이었다. 진정 최고의 테러 선동자들”이라며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주이라크 미국대사관이 위치한 바그다드 그린존에 대한 로켓 공격에 이어 이란과 연루된 중동 내 시아파 무장단체의 국지적 도발도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은 20일 사우디 공군이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60㎞ 떨어진 타이프 상공에서 각각 메카와 상업도시 제다를 향해 발사된 예멘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반군은 이어 폭발물을 실은 드론으로 사우디 남서부 나즈란 지역의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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